소원 따위 필요 없어 특서 청소년문학 33
탁경은 지음 / 특별한서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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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그림이 인상적이다. 파란 배경에 문을 향해 달리는 환자복의 남학생과 문 앞의 여학생, 그리고 문 안의 여학생. 세 명 모두 줄무늬 환자복인데, 뛰어가는 남학생의 다리가 인공지능 다리인듯 보인다. 이 문이 특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장면인데, 제목이 '소원 따위 필요없어'라니... 그렇다면 이 문은 도대체 소원을 이뤄주는 문이 아니고 뭐란 말인가?

 

 

단역 배우 민아는 혈액암을 앓고 있다. 과일가게로 어렵게 생계를 이어가는 엄마는 술에 중독인 아빠와는 다르게 민아의 병이 엄마 탓이라며 눈물로 지낸다. 그런 민아와 오랜 병원 친구이면서 하반신 마비로 재활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생각하는 휠체어 신세의 동수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지만은 않고 항상 밝다. 학교생활에서 뛰어나야 하는 압박감에 시달리는 혜주는 엄마의 압박이 계속될때만다 휴식을 위해 꾀병으로 병원에 입원을 한다. 사랑 병원에서 만난 세 친구는 단역 배우인 민아를 알아 본 혜주와 먼저 친구가 되고 민아의 친구 동수가 친구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셋이 친구가 된다. 혈액암과 하지마비 앞에서 작아지는 꾀병의 혜주.

 

 

어느 날 하지 마비인 동수의 눈높이로 본 엘리베이터 버튼에서 비밀스러움을 발견하고, 용기있는 혜주의 버튼 누름으로 셋은 샤이어에 도착하게 된다. 아무나 올 수 없고, 간절히 원하는 사람만이 올 수 있는 곳인 샤이어는 세 친구가 있던 곳에서 불가능한 일들이 가능하다. 많은 일을 해내는 AI 로봇이 가득하고, 어떤 병이라도 치료 가능하고, 우울과 고통이 없이 아름다움만이 가득한 세계 샤이어.

 

압박이 심한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었던 혜주는 친절부서에서 일하게 되고, 민아와 동수는 각자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각각 AI 로봇을 따라간다. 민아는 현준을 만나 샤이어에서는 문학이 금지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동수는 꿈에 그리던 다리를 새로 얻어 걷게 되지만, 함께 기뻐해야 할 엄마와 가족 친구가 없다는 사실에 절망한다.

 

 

완벽한 세계일것만 같은 샤이어에서는 가족의 따뜻함과 서로에 대한 믿음과 희망, 꿈이 없다. 고통과 우울이 없이 아름다움만 있지만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예술은 없다. 그 이상한 세계를 벗어나 각박한 현실로 돌아오려는 세 친구.

 

우리는 이 소설을 통해, 완벽한 세계는 우리 스스로 각자가 만들어가야할 숙제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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