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 아인슈타인
아이오나 레인즐리 지음, 데이비드 타지만 그림, 허진 옮김 / 위니더북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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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흑백 TV에선 어린이 프로그램이 아주 드물었다. TV에서 밤9시만 되면 어린이는 잠 잘 시간이라고 외쳐댔으니 얼마 안 되는 TV 방영시간(새벽 6시~ 12시)에서 3시간을 뺀 TV 방영시간에서 어린이 프로그램에 할당할 만큼 여유롭진 않았을거라 생각된다. 그 몇 개 안되는 어린이 프로그램 중 애니메이션을 보기 위해서 TV 채널 쟁탈전을 벌이고는 했는데, 그 시절 보았던 애니메이션은 흑백TV로 보았는데도 내 기억 속은 칼라가 입혀져 기억이 나는걸 보면 그 짧은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내가 얼마나 상상의 나래를 펼쳤는지 알 수 있다. 이 책의 삽화는 모두 흑백 스케치이다. 하지만 난 읽는내내 아인슈타인의 부리와 아이삭의 노란색이 왜 보이는건지... ^^;;

우리 동네 가까이 있는 동물원은 그 입구부터 홍학으로 시작해서 기린, 코끼리, 곰, 호랑이, 사자, 펭귄 등 열대 냉대 동물들과 다양한 새와 파충류관까지 규모가 무척 크다. 디지털카메라 처음 구입해서 쫓아간 곳이 동물원이었다. 움직이는 것을 찍어야 생동감 있을것같은 생각에 그랬었는데 사진에 소질없는 내가 찍었지만 아주 훌륭한 사진들이 많이 찍혀 만족했었다.

어느 나라나 동물원의 구조는 비슷한가보다. 스튜어트 가족이 방문한 런던 동물원도 홍학부터 시작해 웃음이 났다.

스튜어트 가족은 그곳에서 서로 보고 싶은 동물을 주장하다 마지막에 작은 펭귄 한 마리를 보게 된다. 펭귄에 마음을 빼앗긴 엄마와 이모젠, 아서는 누구나 그렇듯이 펭귄에게 말을 건다. '네가 원한다면 언제든지 집으로 찾아와도 좋다'고 말이다.

얼마 전, 중국의 동물원에서 코끼리 우리 앞으로 신발을 떨어뜨린 소녀의 가족이 코끼리에게 간식을 계속 주자 코끼리가 보답하듯이 떨어뜨린 신발을 코로 주어 주던 동영상이 화제가 되었다. 우리가 동물원에서 동물을 보며 수없이 말을 걸지만, 그 말을 알아듣고 의사소통이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펭귄이 그날 저녁 ‘아인슈타인’이라는 이름표가 붙은 배낭을 메고 스튜어트 가족의 집 문 앞에 나타난다. 아인슈타인은 스튜어트 가족의 일원이 되어 수상한 동거가 시작된다. 펭귄이 말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어린아이들인 이모젠과 아서의 놀라운 상상력으로 아인슈타인 펭귄이 왜 동물원을 탈출해 스튜어트 가족의 일원이 되게 되었는지 밝혀지기 시작한다.

매주 짧게 보던 애니메이션처럼 읽는내내 나의 상상력이 자극되면서 흑백을 보고 있지만, 칼라인듯한 느낌으로 읽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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