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든 샌즈 미스터리 클래식 추리소설의 잃어버린 보석, 잊혀진 미스터리 작가 시리즈 3
J. J. 코닝턴 지음, 최호정 옮김 / 키멜리움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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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1944, 25년간 화학과 대학교수로 역임한 작가가 쓴 추리소설이다. 물론 수사 과학이 지금처럼 발달한 시대가 아니어서 셜록 홈즈 시리즈와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읽게 된다. 화학자인 작가의 작품답게 치밀하고 정교하게 고안된 미스터리로, 클린턴 경과 웬도버, 아마데일 경위 3명의 인물들이 증거를 수집하고 서로 질문하고 토론하면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방식이 인상적이다. 이 시대에도 집단지성이 빛을 발하는 모습이었나보다.

 

미스 포딩브리지는 오빠 폴과 함께 넓은 폭스힐스를 두고 호텔에 머무르는 것에 대해 불만이다. 게다가 폴이 폭스힐스를 임대한다고 하자 원래 주인인 데릭의 흔적을 지우려 한다고 전장에서 사라진 그가 돌아올 동안 위임장을 가진 폴이 폭스힐스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미스 포딩브리지는 전날 밤에 데릭을 만났고, 너무도 참혹한 그의 모습에 놀랐지만 그는 돌아온 것이라고 믿는다. 오빠 폴은 그녀가 심령술에 빠졌다고 생각하고 그녀의 말을 믿지 않는다. 그러던 중 폭스힐스 관리자 피터 헤이가 변사체로 발견된다. 병사인줄 알았던 그의 죽음이 살인으로 밝혀지고, '포세이돈의 좌'라고 불리는 바위에서 한 남자가 피살된다. 

 

남겨진 증거는 피터 헤이의 시신 상태와 시신의 냄새와 옷, 바위 시신 주변의 발자국들과 타이어자국 

시신의 밧줄 자국으로 밧줄로 사용된 끈의 소재를 찾는다던가, 신체만 묶인 것이 아닌 다른 물건에 시신이 묶인 상태였다는 점을 확인하는 것, 양초와 버너를 사용해 발자국 본을 뜬다던가 발자국 모양으로 신발과 성별 등을 찾아내고, 시신에서 나던 냄새와 입고 있던 옷으로 상황을 그려내는 등 추리의 과정이 홈즈 시리즈처럼 흥미롭다. 클린턴 경의 해박한 과학적 지식과 사건 해결 과정이 맥가이버 드라마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게다가 폭스힐스 저택의 소유주인 포딩브리지 상속인 데릭의 실종과 이중결혼, 횡령 등등의 살짝 막장 드라마 같은 이야기 전개가 이 소설의 재미를 더한다. 

상상을 살짝 뛰어넘는 추격전과 클린턴 경과 웬도버, 아마데일 경위 세 사람의 서로 경쟁하듯 던지는 질문과 토론이 영화를 보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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