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림길 - 제14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단편 부문 수상 대상작 뉴온 5
윤슬 지음, 양양 그림 / 웅진주니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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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 / 긴 하루 / 잠이 오지 않는 밤

 

세 편의 이야기가 어쩌면 저렇게도 하나로 연결되는걸까?

 

 

부모의 이혼으로 더 약한 사람으로 느껴진 아빠와 함께 살기로 결정하고 도예가인 아빠를 따라 시골로 이사 온 아연이는 동네에서 가장 외진 갈림길 오른쪽 집에 산다. 갈림길 왼쪽에 사는 유나와 같은 반 친구인데 유나네 집은 아이가 셋이면서 가난해 보이는 집이면서 뭔가 어둡고 비밀스러운 아이이다. 아연이가 수달이 보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면 유나는 수달에 대한 환상을 깨는 이야기를 한다. 학요 사육장 토끼를 유나가 죽였다고 소문이 돌자 아연이는 유나에게 사실을 묻게 되고, 유나가 숨기고 싶은 사연을 대충 알게 된다. 유나에게 자신의 방은 언제나 열려있고 문을 톡톡톡 3번 두드리면 언제든지 들어올 수 있다고 알려주는 아연이의 따뜻한 마음은 친구를 이해하고 품을 줄 아는 5학년 짜리 예쁜 소녀의 마음이 느껴진다.

 

 

멀리 지방에 있는 요양 병원에 입원한 솔이 아빠 병문안 길에 초대되어 따라나선 미래는 버스 종점인 넓은 허허벌판에서 내려 병원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솔이가 원망스럽기만 하다. 지나가던 주민들의 차가 아니었다면 이 소녀들은 어찌되었을까 싶기도 하다. 어린 소녀들을 구해준 주민들 차는 솔이 아빠가 입원한 요양 병원까지 안내해주고, 부녀 상봉 모습을 보게 된 미래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미래가 '뭔가 사정이 있겠지. 누구나 각자 사정이 있는 거잖아.'라는 말로 학교 앞을 신발한짝만 신고 매일 서성이는 아주머니를 옹호 아닌 옹호의 말을 하게 된 것은 그만큼 속깊은 아이의 모습을 그려낸다. 그 속 깊은 친구를 알아보는 솔이.

 

 

엄마와 살고 있는 은하는 어느 밤 6개월여만에 혼자 덩그러니 집 앞에 찾아온 소라를 다시 만나게 된다. 재혼한 엄마와 새 아빠의 딸 소라까지 네 식구가 함께 산 기간은 1년 정도이고, 그 후 이혼한 두 분때문에 소라와 헤어져 산 기간은 6개월. 그런데 다시 만난 동생 소라는 새아빠에게 버림받은 것일까? 이 난처한 상황에서 엄마는 두 딸을 두고 새아빠를 찾으러 나간다. 동생 소라를 돌봐야 하는 상황이 짜증나기만한 은하는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는 소라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위로하고 보듬는다.

 

 

세 편의 이야기가 다른 이야기인데도 어쩌면 이렇게 하나의 이야기처럼 느껴지는걸까?

 

 

네 잘못도 아니잖아. 네가 잘못한 것도 아니잖아.’

 

은하가 소라에게 해주는 그 말이 유나, 아연, 솔이 모두에게 해주고 싶은 말로 느껴지기 때문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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