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트 도넛문고 3
민경혜 지음 / 다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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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국민학교)시절, 6월이면 항상 전쟁 경험이 많은 할머니 또는 할아버지께서 학교에 강사로 오셔서 방송으로 6.25에 대한 강의를 해주고는 하셨다. 그 시절은 TV가 아닌 목소리로만 강의를 들으면서 그리 실감나지는 않았지만 전쟁을 직접 겪으신 분들의 이야기여서 그 분들이 얼마나 마음 속 상처가 깊은지는 느껴졌다. 이젠 겪으신 전쟁을 생생히 기억하는 세대는 거의 돌아가시고 어린 시절 겪으신 분들이 가끔 기억의 파편으로 전쟁을 기억하실 뿐이다. 우리는 그런 전쟁의 아픔을 다른 나라 전쟁(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뉴스를 통해 그 참담함을 미루어 짐작할 뿐이다.

 

이 책에는 어린 시절 내가 보고들은 좁쌀 베개, 고무신, 전쟁 고아, 피난, 헤어진 가족 등의 이야기들이 들어있다. 그리고, 현 시대에서 전쟁이 아니어도 가정 폭력으로 멍든 아이들의 이야기들이 들어있다.

 

중학생 단아와 재하는 같은 동네 사는 친구이고, 두 가정은 모두 건강한 가정이 아니다. 단아네는 돈이면 다 되는줄 아는 아빠와 그런 아빠와의 갈등으로 항상 술에 의존해 사는 엄마가 단아에게 집착하며 살아간다. 재하네는 지속적인 가정 폭력을 일삼던 아빠가 결국은 엄마의 목숨을 빼앗아 버리고 재하를 고아 아닌 고아로 만들어버린 가정에서 홀로 살고 있다. 재하에게 어른은 관장님 한분 뿐이지 않은가 싶다.

 

중학생 단아는 꿈에서 조그만 소녀를 본다. 소녀는 전쟁터의 피난 행렬 속에 걸으면서 오라버니를 그리워한다.

 

소녀의 감각을 단아도 똑같이 느끼면서 자신의 특별한 능력을 힘들어 하는 단아는 엄마와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꿈 이야기를 아낀다. 오직 단아의 그런 상황을 이해해 주는 사람은 재하이다. 단아의 소녀와의 ​《커넥트는 소녀의 사라짐(단아는 소녀가 죽었다고 느낀다)으로 끊어지면서 더이상은 꿈을 꾸지 않는다.

 

재하와 단아는 모두 각자의 가정에서 편안함을 느끼기 위해 노력한다. 단아는 엄마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비싼 제과점의 빵보다 엄마의 맛있는 MSG 비법의 김치찌개를 먹게 되고, 재하는 아빠에게 면회를 가서 아빠가 빼앗은 엄마의 목숨은 가정폭력의 끝이 아닌 어쩔수 없는 멈춤이었고 그 폭력을 그대로 보고만 있었던 자신도 폭력을 방관한 것이라 말하며 아빠와의 연을 끊는다.

 

둘 모두 건강한 중학생으로서의 모습을 보이며, 이들이 의지하는 관장님과 함께 하는 봉사에서 만난 춘배할아버지와 동백 할머니의 이야기는 커넥트 되었던 소녀의 이야기와 함께 연결되며 과거와 현재가 그렇게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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