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 지도 끝나지 않은 한국인 이야기 1
이어령 지음 / 파람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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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죽을때까지 배워야 한다.'라는 한줄은 내겐 그저 옛 말이 아니다. 이어령 교수님을 떠올리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한 줄이다. 그 이유는 30년대생이신 교수님은 돌아가시기 전까지 컴퓨터로 작업을 하셨다. 컴퓨터로 워딩 작업하시는 모습은 엑셀이다 파워포인트다 하는 프로그램 중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그야말로 신으로 느껴질만큼 대단한 일이다. 스마트폰으로 카톡 메세지나 문자를 보내는 것도 어려워하시는 우리 어머니 세대에게 메세지 하나 보내고 받는 방법을 알려드리는 것도 힘겨운데, 스스로 워딩작업을 컴퓨터 여러대로 하시는 모습은 경이롭기까지 했다. 아마도 그래서 '소멸하지 않는 지성의 불꽃놀이!'로 이어령교수님을 표현하지 않나 싶다.

 

 

자신이 암이라는 사실을 아시고난 후부터 더 바빠지셨다고 한다. 써야 할 원고가 많아서 바쁘다고 하셨다는데, ‘한국인 이야기(4, 완간)’끝나지 않은 한국인 이야기(6)’ 시리즈의 첫 편으로, 별의 지도는 제목으로는 하늘과 별의 이야기인듯 하다. 물론, 이 책은 제자 김태완 기자가 스승의 원고, 구술 자료를 받아 정리한 것이라고 하는데 읽어보니 스승의 뜻을 담아 정성을 들인 책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교수님은 국어국문학자이자 문화부장관을 역임하셨는데, 강의를 듣거나 저서를 읽다보면 인문학자이자 철학자, 역사학자의 느낌도 받는다. TV를 통해 본 동양의 젓가락 강의가 그랬고, 이 책에서도 언급된 서양과 동양 전세계 문학과 우리 문학에서 언급되는 ''에 대한 차이점,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에서 그려진 태극의 차이점, 윤동주 시인이 시에서 노래한 별과 하늘, 알퐁스 도데의 별의 차이점에 대한 설명 등이 그렇다.

 

 

이 책은 독자의 상상력과 그 상상력으로 인해 확장된 세계에 대한 설명까지도 놓치지 않으면서 교수님이 현재 우주과학까지도 얼마나 관심있게 지켜보셨는지 알 수 있다. 우주에서 우주의 끝으로 확장되는 인간의 영역을 하늘에서도 이어령 교수님은 자료를 수집하고 계시지 싶을 정도로 이 책은 교수님의 마지막 이야기가 아닌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딱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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