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 마그리트의 연인 2
유지나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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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마지막에 수현과 희주의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는 장면 이후의 이야기가 빠르게 전개된다. 1부가 각 인물들의 결핍된 성향을 갖게 된 이유에 대한 설명이었다면, 2부는 그런 그들 사이에 복잡한 그물처럼 엮인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심도있게 다뤄진다.

수현이 살수로 키워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누나의 죽음이었다. 클럽에서 접대부로 시작되어 마약에까지 손을 댄 자신의 삶을 동생을 잘 키워보겠다는 한가지 생각으로 클럽의 주방 일로 바꾸고 마약도 끊은 강한 의지의 누나는 아름다운 미술가의 모델로서 활동하게 되면서 자신의 삶을 꾸려나간다. 그렇게 강한 의지를 갖게된 이유 중 하나는 동생 수현이 학습면에서 뛰어남을 보이기 시작해서이고 동생은 자신처럼 밑바닥 인생을 살기를 원치 않은 그녀의 노력은 보답받는 듯 했다. 하지만 잔인하게 집단 성폭행을 당한 후 살해된 그녀. 누나의 복수를 위해 누군가를 죽였다는 사실은 분명한데 누구를 어떻게 죽였는지 기억하지 못 하고 악몽을 꾸는 수현. 그의 첫 살인은 희주와의 미술치료에서 그림으로 색으로 형태로 콜라쥬의 구석구석에서 나타난다.

아름다운 미술가였던 희주의 엄마는 이유를 모르는채 누군가에게 살해당했고, 그 붉은 피가 뿌려진 현장을 목격한 희주는 자신의 기억과 여러 단서들을 가지고 복수를 꿈꾼다.

아버지에 이어 2대째 형사 생활을 하고 있는 우성은 아버지 형사시절의 미결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그 미결 사건이 희주 어머니의 사건이었고, 졸레타놀이란 약을 쫓게되면서 상기라는 인물을 쫓게되고, 그러는 중 의외의 장소에서 자꾸 마주치는 수현에 대한 의심을 시작한다.

얽힌 인연을 풀기에는 수현과 희주의 인연은 너무 매듭이 어려워보이는데, 이야기에서 잡히는 작은 단서 하나하나가 어떻게 그 얽힌 매듭을 풀어가는지 읽다보면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

사람은 타인에 대한 용서와 이해도 중요하지만,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와 용서도 중요하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 알 수 있다.

그 많은 추리소설과는 아주 다른 해법이 필요한 사건임을 알 수 있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좋아할 책이고 그 재미가 어떤 추리소설보다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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