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센 뤼팽, 체포되다 어린이작가정신 클래식 22
크리스텔 에스피에 그림, 이정주 옮김, 모리스 르블랑 원작 / 어린이작가정신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 어릴적 기억 속의 셜록 홈즈는 영국 체크의 헌팅캡 모자를 쓰고, 버버리 코트 깃을 세워 입고, 파이프 담배를 멋들어지게 물고 있는 옆 모습이다. 또 내 어릴적 기억 속의 아르센 뤼팽은 검정색 신사 모자와 검정색 가면, 검정 망토, 지팡이를 들고 곧 날아갈 것 같은 포즈의 멋들어진 신사이다. 아마도 이 기억 속의 모습들은 그림책이나 애니메이션, 영화가 귀했던 시절 책 표지에 그려진 홈즈와 뤼팽의 모습을 내가 기억하는 것일거다. [아르센 뤼팽, 체포되다] 책을 받는 순간 내 기억 속 뤼팽의 모습과 똑 같아서 오랜만에 친구를 만난듯 어찌나 반갑던지... 지금의 도덕적 기준으로는 도둑은 그저 도둑일뿐 정의로운 도둑은 있을 수 없겠지만, 내 기억 속 뤼팽은 정의로우면서 통찰력이 뛰어난 도적이어서 절대 잡히면 안된다고 응원을 보내던 캐릭터였다. 홈즈와 뤼팽이 만나도 절대 붙잡히면 안 되는 정의로운 도둑 뤼팽이 그런데 체포되다니...

 

 

프랑스 작가 모리스 르블랑의 첫 아르센 뤼팽작품인 단편소설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그림책으로 소개된 이 책은 각색과 그림을 맡은 크리스텔 에스피에가 고전 작품을 화려하고 아름답게 표현하여 극찬을 받고 있는 그림 작가의 그림으로 화려하게 재탄생 된 책이라고 한다. 천의 얼굴을 가진 변신의 귀재, 아르센 뤼팽이 표지에서 예전 책의 표지처럼 멋들어지게 서 있다. 그리고, 책에서는 뤼팽의 변신 모습과 프로방스호의 모습과 다양한 귀족들의 승선 모습이 그려져서 더욱 실감나게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프랑스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크루즈 프로방스호가 출발하고 당드레지를 포함한 승객들은 여유로운 여행을 즐기게 된다. 프로방스호에 날아든 전보는 무선 전신으로 날아오는 중에 폭풍우가 몰아쳐서 완전하지 못 한 전보로 이야기의 시작을 알린다.

 

' 아르센 뤼팽 승선, 일등실, 금발머리, 오른쪽 팔뚝 상처, 혼자 여행, 가명 R...'

 

불완전한 전보의 내용을 해석해보면, 변신의 귀재이자 대담무쌍하고 수수께끼 같은 도둑인 아르센 뤼팽이 프로방스호 승객들 가운데 있다는 것. 일등실의 승객 모두가 의심 대상이면서 모두가 아닌듯 서로 의심하며 두려움에 떨고 있을 때, 아르센 뤼팽은 보란 듯이 다른 객실 승객의 작고 값진 보석을 훔치고, 가장 뤼팽에 가까운 존재로 의심받는 승객을 향해 한밤중 습격 사건을 벌이기까지 한다.

 

 

아름답고도 총명하며 유쾌한 넬리 언더다운 양과 그를 돕는 당드레지가 추리의 중심에 서 있으면서 당드레지의 시선으로 이야기는 진행된다. 육지가 가까워지고, 뉴욕항에는 제 손으로 아르센 뤼팽을 잡겠다고 큰소리친 가니마르 형사가 기다리고 있다. 당드레지는 사진기로 기록을 남기는 것을 즐기고, 그 사진기를 하선 직전에 넬리 언더다운 양에게 뤼팽의 체포 장면을 찍을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넘긴다.

 

도대체 아르센 뤼팽은 누구일까?

 

 

어릴적 읽던 뤼팽은 그림책이 아니어서 나의 상상력으로 머리가 터질듯한 느낌과 긴장감으로 읽었던 것 같다.

 

이 그림책은 아이들과 그림으로만으로도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게 아주 잘 편집되어있다. 멋진 그림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