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사의 사랑
이순원 지음 / 시공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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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사라는 특별한 직업을 갖게 된 박인수. 어려서부터 관심이 있던 분야였던 박제를 군대에서 만난 대학에서 조류학과를 다니던 선임의 소개로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다. 자격증을 따고, 대학의 연구소에서 박제를 하게되는데 그 교수님의 퇴임으로 연구소의 박제업무를 거의 총괄하게 된다. 돈벌이가 시원치 않은 직업이어서 장례지도사도 하고, 방송계의 박제 관련 일을 하면서 입지가 탄탄할 즈음 사건은 일어난다.

 

 

살아가면서 아무리 많이 경험해도 익숙해지지 않는 것이 이별이 아닐까? 그리고, 이별 중에서도 가족의 죽음은 아무리 노력해도 익숙할수도 쉽게 받아들여지지도 않는 일일 것이다.

 

박제사이자 장례지도사로 항상 생명의 사라짐에 가까이 살아오던 박인수에게 아내의 자살은 가장 낯선 일이다. 아내의 죽음 앞에 되돌아보는 그날의, 그 전날의 일들은 누가 혹은 무엇이 아내를 죽게 했는가. 아내는 왜 죽었는가.'에 대한 답을 주지 않는다. 가장 먼저 엄마의 죽음을 목격한 딸, 누나의 죽음에도 연락이 닿지 않는 처남, 아내의 흔적을 정리하라고 채근하는 처제와 그 남편. 가사도우미로 열심히 살던 내성적인 성격의 아내가 죽음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지 박인수는 하나씩 파헤쳐가는데 그의 노력이 처절하다.

 

 

작은 동물들 위주로 하게되던 박제의 업무에서, 흔치않은 경주마를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의 모습으로 박제하게되는 박인수. 동시에 아내의 죽음과 관련된 진실을 하나씩 파헤쳐 가는데...

 

아내의 핸드폰을 해지하지 않고, 아내의 죽음 전날 목격한 임신테스트기의 두줄 상대방을 찾으려 노력하는데 아내의 핸드폰으로 오는 문자와 연락들을 모두 의심하게 된다. 아내의 고향 경기도 여주에서 있었던 과거의 일들까지 추적하게 되면서 서서히 드러나는 진실들.

 

아내가 자살하던 날 아내가 입금한 것으로 입금된 돈 천만원. 아내의 고향에서 일어나는 선생님의 죽음.

 

 

추리소설은 독자가 함께 추리해나가는 과정이 독서를 즐겁게 만든다. 이 소설은 타살에 대한 범인을 추적하는 것이 아닌, 자살에 대한 원인을 찾아가는 추리이다. 박인수의 아내를 자살로 내몬 사람들의 욕심과 욕정. 그 모든 것이 경주마를 박제하는 과정과 함께 그려지며 그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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