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별빛 에디션) - 내 마음을 몰랐던 나를 위한 마음 사전
투에고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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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200년 후에나 다시 볼 수 있다는 '개기월식x천왕성엄폐' 우주쇼가 펼쳐진다는 뉴스에 달을 보기 위해 저녁시간에 가까운 호숫가로 나갔었다. 초저녁 보름달이 붉게 떠올라 가슴을 설레게 하더니, 시시각각 지구의 그림자에 조금씩 가려지는 달빛이 어쩜 그리도 신기해 보이던지...

천왕성 엄폐는 망원경으로 봐야 한다는 말에 과학관 실시간 채널로 보면서 바늘구멍같은 천왕성에 그렇게 큰 별이 바늘구멍만큼의 크기로만 보이다니 내 존재의 크기는 어떨까 싶었다. 나이들수록 느껴지는 존재의 무상함이랄까 우주쇼는 거대한 우주 속에서 나, 너, 우리를 생각하는 시간을 주었다.

[그때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책은 자신의 마음을 몰랐던 자신에게 '우리가 하나의 우주라면, 우주를 가득 채운 별빛들은 우리의 이야기 아닐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해 쓰여진 책이다. 저자 투에고님은 자신을 표현해보는데 90여개의 단어가 필요했다고 한다. 그 단어들을 가지고 ㄱ부터 ㅎ까지 순서를 잡고 단어를 나열해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읊조리듯 들려준다.

ㄱ 격려가 필요할 때

ㄴ 나와 가까워지고 싶을 때

ㄷ 다시 시작하고 싶을 때

ㅁ 매일의 다짐이 필요할 때

ㅂ 바람만 불어도 흔들릴 때

ㅅ 삶의 가치를 생각할 때

ㅇ 아픔을 이겨내고 싶을 때

ㅈ 자신에 대한 확신이 필요할 때

ㅊ 처음 시작할 때

ㅍ 파도가 몰아칠 때

ㅎ 하루를 되돌아볼 때

또 어제 끝난 야구 한국시리즈는 6차전으로 승패가 결정되었지만 그 여섯번의 경기 내용이 해당 팀을 응원하지 않는 나도 손에 땀을 쥐고 보게 만들었다. 특히, 준우승 팀은 세레머니 할 겨를이 없다는 것이 아쉬웠는데, 경기가 끝나자마자 다른 해의 준우승팀처럼 머리를 숙이며 덕아웃으로 퇴장하는 거이 아니라 고마웠다는 플랜카드와 함께 웃으면서 관중석으로 가까이 걸어가 인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물론, 덕아웃에서 눈물을 보이는 선수도 있었지만, 서로 웃으며 달래주는 선수들의 모습이 여섯번의 경기에서 그들이 얼마나 최선을 다했는지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야구 경기를 보며 그들의 노력과 승리를 향한 선수들의 절실함이 느껴지는듯 해서 나는 얼마나 뜨거운 사람이었던가를 다시금 반성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나를 변하게 할 계기의 크기는 중요치 않다. 진짜 중요한 것은 그 계기로 만들어낼 변화의 크기다.

바깥과 내 마음의 온도 차가 너무 크면 결국엔 흘러넘치는데 이것이 슬픔의 응결체인 눈물인 셈이다.

영원한 성공도 실패도 없는 것 처럼 영원한 1등도 꼴찌도 없다. 그저 우리는 작은 성공과 실패 사이를 오가며 목적지에 다가가는 중이다.

그 누구도 나의 삶을 대신 살아주지는 않는다. 내가 지금이순간에 최선을 다하면서 내 인생의 후회를 줄여가는 것이다.

이 책은 ㄱ부터 ㅎ까지 내가 느끼는 느낌대로 아무 장이나 펴서 읽어도 내게 따뜻한 조언을 들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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