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어른의 하루 - 날마다 새기는 다산의 인생 문장 365 다산의 마지막 시리즈
조윤제 지음, 윤연화 그림 / 청림출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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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고금 어떤 상황의 어떤 이가 말했던지 좋은 글귀는 내 머리를 띵~하게 하거나, 가슴을 따뜻하게 만든다.

내가 다니는 절에서는 12월이면 달력을 제작하는데, 벽에 걸어두는 달력은 절의 사진을 위주로 제작이 되고 손바닥만한 작은 달력은 좋은 글귀를 넣은 캘리그라피가 있는 달력이다. 화장대에 붙여두고 아침마다 읽을 수 있게 제작되었는데 다달이 한 문장의 글귀가 한달동안 아침마다 느낌이 다르게 내 맘 속에 들어온다. 분명 같은 글귀인데 매일 다른 느낌으로 선물을 받는 것 같다.

[다산, 어른의 하루]를 받자마자 풀어보니 짙은 녹색 상자에 3cm 정도 두께의 정사각형 탁상형 책이 들어있어서 선물을 받는 느낌이었다. 읽기도 전에 벌써 선물이다. 동양고전서에 관심이 많은 작가님이 동양화를 그리는 작가님과 함께 작업한 이 책은 전체적으로 파스텔톤에 동양화가 선명하게 그려져서 예쁘고 깔끔하다. 6월까지 넘어가다 뒤로 돌려 다시 7월부터 시작하게 되어 365일 좋은 글귀와 함께 할 수 있다. 사실 어느 날짜부터 펴더라도 그 좋은 글귀가 어느 시기와도 맞지 않을 수 없다.

일단, 내가 이 책을 처음 연 10월 27일을 펴보니 '잘못을 말로 씻으려 하면 변명이고, 시간으로 씻으려 하면 망각이다. 잘못은 오직 마음으로 씻어야 한다.'라는 글귀가 코스모스 그림과 함께 쓰여있다. 사실 매일매일 착한 일을 한가지씩은 해야 한다는데 나는 매일 잘못을 한가지씩 하고 있는건 아닌가 하고 하루를 반성해본다.

오늘의 글귀는 '스스로를 속이고 타협한 하루하루가 쌓이다 보면 인생 전체가 거짓말이 된다.'이다. 어제와 다른 코스모스 그림이지만 어제 글귀와 연결되어 내 머리를 띵하게 울린다. 이틀 글귀 모두 10월에만 해당하는 글귀는 아니다. 언제든지 읽고 기억해야할 글이다.

차례에 보면 매월 주제가 있는데, 10월 주제는 말의 내공이다. 그리고, 10월의 그림은 모두 코스모스 이다. 매월 주제에 맞는 글귀이니 사실 주제에 따라 필요한 글귀를 읽어도 좋을 둣 하다.

1월 배움이란 매일 채워도 끝이 없다

2월 공부란 환경에 굴하지 않는 꾸준함이다

3월 물들이고 싶거든 먼저 물들어라

4월 이상에 취하지 말고 일상에 몰두하라

5월 나의 일생과 함께 할 인연을 즐거워하라

6월 껍질에 갇히지 말고 스스로의 중심을 세워라

7월 예의란 타인이 아닌 스스로를 이겨내는 자세다

8월 흔들리지 않는 마음은 단단한 몸가짐에서 나온다

9월 강자는 머리를 숙여 자신의 정수리를 보여준다

10월 감히 짐작할 수 없는 말의 내공을 갖춘다

11월 하루만이라도 깨끝한 마음으로 살아본다는 것

12월 마지막 순간까지 멈추지 말고 성장하라

매일매일 넘겨가며 읽고 외우게 되는 책이면서, 혹시 두장 넘겨도 잘못해서 떨어뜨려 다른 장을 펼쳐도 그날의 나를 다잡을 수 있는 명언들이다. 월별 차례만 봐도 좋은 글귀이니 그저 바라만 봐도 좋은 책이라는 말이 딱 맞다. 책상 위 탁상달력 옆자리는 바로 이 책이 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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