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허풍담 6 - 터무니없는 거짓말
요른 릴 지음, 지연리 옮김 / 열림원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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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존경하던 첫번째 직장 상사는 어떤 순간에도 유머를 잃지 않으시는 분이셨다. 회의 시작 전에 항상 가벼운 유머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드셨고, 그래서 자유로운 대화와 의견 소통이 활발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나만 그렇게 느낀게 아니고 세월이 흘러 다시 만난 그 당시 동료들 모두 내 의견과 같았으니 확실히 유머는 조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틀림없다.

 

많은 책들이 직접적으로 유머를 담아내기도 하고, 자기계발서들에서도 여유있는 마음을 가지라고 외치는 걸 보면 우리 사회에서 많은 이들이 유머를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자연환경, 처한 상황에 따라 우리가 나눌 수 있는 유머는 그 색이 다를 것이다. 예를 들면, 남자들의 군대에서 유머와 여자들의 일상에서의 유머가 다를 것이고, 학생들의 동아리 활동, 축제, 이성과의 데이트 상황 등에서의 유머 또한 그 내용이 달라질 것이다. 강원도 산골에서의 유머와 서울 복잡한 시내에서의 유머가 달라질 수 밖에 없다.

 

같은 점은 유머는 어떤 상황에서든지 그 상황을 행복하고 따뜻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 책은 북극에서의 유머를 '허풍'이라는 이름으로 담고 있다. 말 그대로 북극이라는 극한 자연환경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좀 뻥튀기 하여 과장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여자가 한 명도 없다는 것을 모르고 도착한 북극에서 그는 자물쇠로 잠긴 비밀상자를 하나 가지고 있다. 그가 가진 비밀상자는 썰매를 타고 이동하던 중 "풍선이 있다면 이 얼음위를 쉽게 미끄러져 갈 수 있을텐데"라는 한마디에 열린다.

 

하늘을 날아 모두의 부러움을 산 헤르베르트의 비행은 비행기를 타야만 비행은 아니다. 튼튼한 떡갈나무에 매다린 그네를 타고 공기를 가르는 것도 비행일 수 있다. 내 무덤에 뿌려달라는 술은 본인의 장례식에 참석한 사람들이 나눠마셔서 그 슬픔이 절반으로 줄어들 수도 있다.

 

 

작가는 1931년생이다. 작가는 삶을 통해 유머가 인생에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깨닫고 독자들에게 자신이 알게된 이 소중한 내용을 공유하고 싶었을 것이다. 편안하게 자연을 즐기며 살기에는 너무나도 혹독한 땅 북극을 제 발로 찾아온 괴짜들은 모두 이 책의 주인공들이다. 고독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도 이들은 결코 좌절하지 않는다. 고난과 역경 속에서 삶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로 북극의 삶을 전환시키는 모습을 보니, 인간은 어디서든지 마음먹는대로 행복할 수 있다는 작가의 뜻이 읽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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