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 미로찾기 클래식 - 머리가 좋아지는 두뇌 트레이닝 명화 미로찾기
MAZE_db 지음 / 보누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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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별로 장난감이 없었기에 국민학교(초등학교)에서 중학교 2학년때까지 친구들과 놀이로 연습장에 자로 선을 긋고 오목을 두던가 몸으로 뛰어노는 고무줄놀이, 8자 놀이, 오징어게임, 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 등등을 많이 했다. 그중 최고는 어린이 신문에 나오는 숨은그림찾기와 낱말퍼즐, 미로 였다. 연필로 찾은 후 지우개로 잘 지워서 형제들이 돌아가며 해보던지 친구에게 넘기기도 했다. 사실 그시절 어린이 신문을 집에서 본다는건 부유한 집이었기에 우리집에서는 불가능했고, 친구 것을 본 것 같다.

내가 미로찾기를 좋아하자 오빠가 시간될때 미로를 한두번 그려주기도 했는데, 연습장에 일단 빼곡히 정답의 길을 만든 후, 옆을 채워가는 방식으로 했었다. 내가 풀어본 미로 중 난이도가 최상이어서 오빠가 그려주는 미로는 정말 풀기도 어려웠지만, 시간이 많이 걸렸다. 중 2 방학때 내가 미로를 그려서 친구들에게 풀어보게 하려고 하였으나 내 실력으로는 미로 제작이 쉽지 않아 포기했었다. 아마 지금 오빠는 기억도 못 할듯 하다.

미로에 대한 또다른 기억으로는 제주도에 가니, 동백나무로 만든 미로공원이 있어서 실제 걸어들어가 종을 친 기억이 있다. 그때 많이 길을 헤매서 조카가 다리가 아프다고 해서 한쪽 벽면을 계속 따라가면 어찌되었든 종을 칠 수 있다고 하니 어린 조카가 나를 아주 대단하다는 듯이 보던 기억도 있다.

우리가 아는 명화 40개 가까이 미로로 표현되어있다. 다른 나라 작품 만이 아니고, 이중섭의 작품과 송하맹호도, 금강사군첩까지 미로로 표현되어 있어서 더 좋았다. 아마도 나는 송하맹호도를 마지막에 도전할듯 하다. 고흐의 해바라기와 피리부는 소년도 좀 더 내공이 쌓여야 할듯 하다.

노란 점과 파란 점이 있는데, 아무데서나 시작해도 된다. 하나에서 시작하면 그 점이 시작점이 되고, 다른 하나는 종착점이 되겠다. 미로 길이 어떤 작품은 가늘게, 어떤 작품은 벽돌처럼 두껍게, 어떤 작품은 작품의 선을 살려가며 그림처럼 표현되어 그야말로 미로가 미로스럽다. 스토리가 있는 문학작품이 아니니 그 중 내가 마음에 드는 작품 아무거나 골라 하는 재미가 있다. 또, 어렵다 싶으면 하다 말고 다른 쉬운 것을 찾아 해보자. 하다 만 어려운 것은 나중에 이어서 나가면 되리라. 연필을 오랜만에 잡았다. 뾰족하게 깍아서 좁은 미로를 지나고, 잘 못 들어선 길은 지우개로 지워가며 해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사각사각 지나는 연필의 느낌과 틀려도 지우니 깨끗해져서 별로 나의 실수가 드러나지 않으니 집중하는 시간만큼 나에게 너그러워지는 것을 느낀다.

집중력과 스트레스 해소에 딱 좋은 미로찾기 클래식 책은 '명화 미로찾기 마스터'와 2권 시리즈라고 하니 '명화 미로찾기 마스터'도 구입해서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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