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푼 영화 - 술맛 나는 영화 이야기
김현우 지음 / 너와숲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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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하게 책 표지가 낱장으로 떨어질듯 해서 띠지를 활용해 일단 마무리를 한 후 읽기 시작했다. 이렇게 제본 형태로 된 책은 괜히 내 손에 풀어질것만 같다. 기존에 쓴 칼럼을 묶어 단행본으로 만든 것이라는데, 그래서 이렇게 만들었나 싶다. 아이디어가 멋지다.

개인적으로 맥주를 좋아하는 나는 지방 여행을 가더라도, 해외 여행을 가더라도 그 지역의 맥주를 일부러 찾아 마시게 된다. 요즘처럼 다양한 맥주가 있어서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다. 가정에서도 수제맥주를 만들어 마신다고들 하는데, 재주가 없다보니 그 정도의 열정을 불태우고 있진 못 하다. 다만, 제조사에 따라 맛이 살짝 다른 맥주를 느낄 정도는 된다.

지난 주말에도 난 밤늦게 드라마를 보다 술 한잔 하는 장면이 나와서 어느새 냉장고 앞으로 달려가 맥주캔을 들고 앉게 되었다. 코로나 이후 더욱 집에서 맥주를 하게 되는 시간이 많아졌다.

이 책은 영화에 나오는 술과 그 영화장면에 대한 이야기와 술과 그 장면의 연관성을 술에 얽힌 이야기에서 찾아 풀어낸다.

맥주와 소주, 우리나라 지방에서 나오는 특별한 술들과 마트에서 볼 수 있는 술밖에 모르는 나에겐 아주 신선한 이야기들이었다. 그 많은 위스키와 와인, 샴페인 이야기는 어찌 다 아시는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영화로는 금주법과 관련해서 이야기를 펼친다. 청교도의 나라 미국에서 금주법이라니 우스운 이야기이지만 금주법의 가장 큰 수혜자가 마피아라는 것은 더 아이러니하다. 우리나라의 금주령은 가정내에서 몰래 밀주를 담아 마시는 결과로 나왔으니 술을 금하는 사회가 얼마나 위험한지 알 수 있다. 브루나이에서는 금주로 인해, 관광객이 술을 가지고 입국해야 한다. 나 또한 맥주를 한상자 들고 들어간 기억이 있다. 그리고, 주말이 되면 가까운 말레이시아로 술을 마시기 위해 원정을 간다고 하니 이 얼마나 위험한 음주운전 유발 정책인가 말이다.

이 책의 일러스트 또한 예술이다. 실제 술병을 사진 찍어 놓은듯한 그림에 각 술만의 느낌을 물씬 담은 배경과 소품을 함께 그려 그림만 보아도 그 재미가 쏠쏠하다. 마지막 장의 일러스트 김성욱님의 소개 또한 술을 사랑하는 블로거라니 그래서 이렇게 예쁜 그림이 나오는거라는 생각이 든다.

술을 많이 마실때 '술을 퍼마신다. 술을 푸다'라는 말을 하고는 하는데, 영화에서 술이 나오는 장면은 이제 모두 '술푼 장면'이 될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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