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 컬러링북 - 색연필로 누구나 쉽게 색칠할 수 있는 아름다운 꽃
MUZE(한은경) 지음 / 도서출판 모모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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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살던 집에는 벽에 모란꽃이 큼직하게 그려진 그림이 하나 걸려있었다. 한국화의 가치를 모르던 나는 왜 우리집엔 멋진 그림이 없고 꽃그림일까 생각했었다. 아마 자개 장롱의 가치를 못 알아본 내 어리석음과 연결된 또 하나의 어리석음이다. 알고나니 모란꽃 그림은 부귀영화를 누리라고 그려진다고 한다. 지금도 가정에 많이 걸린 그림 중 하나가 모란일 것이다.

 

도자기 그릇보다 스텐 그릇을, 자개 장롱보다 철판으로 된 다이얼 자물쇠가 달린 장을 더 선호하던 사회적 어리석음이 내게도 전달 되었던 것이 아닐까 하고 변명해본다.

 

아무튼, 한국화의 가치를 모르던 내가 박물관에서 접한 한국화는 그야말로 번개와 같은 일깨움이었다. 작은 크기의 그림에 먹물의 농담으로만 표현된 산수화였던것 같은데 어찌나 사실적이던지...

 

 

민화는 정식으로 그림 교육을 받지 못한 무명의 서민 화가가 그린 그림으로, 서민들의 생활 양식과 관습 등 일상을 바탕으로 발전했다고 한다. 병풍, 벽장문 등에 붙여졌던 만큼 액운을 물리치고 복을 구하고자 하는 염원이 담겨 있던 것으로 소박하면서도 익살스러운 것이 그 특징이다. 이 책에는 화훼도, 화조도, 초충도 등 꽃을 중심으로 그려진 민화 20점이 있다.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모란, 벼슬길을 의미하는 맨드라미, 장수와 행복을 기원하는 국화 등등 우리 선조들이 먹과 물감으로 그린 많은 그림들을 나는 쉽게 색연필로 표현해 볼 수 있다.

 

 

일단, 많은 색이 최고라고 생각되어 36색 색연필을 준비하고, 색칠연습하기로 나온 꽃 색칠연습을 시작해 본다.

 

한줄씩 색칠해보라는 안내에 따라 착실하게 옅게 칠하고 진하게 칠한 후, 그라데이션을 넣어보니 어떤 그림도 색칠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든다.

 

처음 실습을 위해 20여가지의 그림 중, 색이 가장 적게 들어간 것 처럼 보인 '매화I'을 도전해보았다. 36색 색연필을 선택하여 그려보지만, 물감으로 표현된 민화를 표현해내기가 쉽지는 않다. 분명 녹색인데, 왜 검정같기도 하고 파랑같기도 한걸까? 나의 무지함이여...

 

되도 않게 여러가지 색을 덧칠해보지만, 그대로 잘 표현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완성시키고 나니 뿌듯하기가 이루말할수 없다.  다른 작품들도 색칠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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