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타이어
이케이도 준 지음, 권일영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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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이도 준의 첫 영화화 작품이라는 소개에 걸맞게 소설이지만,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읽는 내내 떨칠 수 없었다.

제목은 '하늘을 나는 타이어'라고 환상적으로 표현되었지만, 그 함축된 의미는 '달리는 차에서 타이어가 빠져서 붕 떠 사람을 다치게 하다니 말이 된다고 생각하니?'라는 질책이다.

중소기업인 아카마쓰 운송회사의 아카마쓰 도쿠로 사장은 자신의 회사 트레일러가 운행중 타이어가 빠져서 길을 걷던 가족을 덮쳐 어머니가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나자 자신의 회사 정비팀을 처음에는 의심한다. 누구나 그럴 수 있듯이 사장은 사고 앞에서 자신의 직원을 믿지 못 하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자신의 직원을 가장 잘 아는 미야시로 전무의 도움으로 아카마쓰는 정비팀 직원들을 믿게 되고, 차 제조기업인 호프자동차와 싸움을 시작하게 된다.

회사 경영의 악재와 은행의 대출 금지와 상환 요구, 자신이 맡고 있는 아들 학교에서의 학부모회장직에 대한 주변의 압력, 아들의 왕따 문제 등 올 수 있는 악재들이 한꺼번에 겹치지만 그의 가족과 회사 직원들은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회사를 지켜내려는 노력을 한다.

차를 파는 입장이어서 을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호프자동차는 대기업이라는 배경으로 차를 사는 소비자인 갑이어야 하는 아카마쓰 운송회사에 갑질을 한다. 대기업의 과장인 사와다는 아카마쓰와의 접견을 거부하면서 자신이 가진 권력행사를 해댄다. 이런 사회 문제는 우리 사회에도 많다. 대기업의 횡포라는 말로 단순히 표현되지만, 그 악랄함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호프 자동차의 T회의 존재와 그 회의에서 회사를 위해 어둡게 결정되는 사안들은 영화처럼 사실처럼 그렇게 표현되어진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대기업이 이익을 위해 어떤 범죄를 저지르는지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이 내용은 우리 사회에서도 하루빨리 버려져야할 관행이다.

아카마쓰 운송회사와 비슷한 사건을 겪은 다른 운송회사와의 연락과 그로인해 탈출구를 찾은 아카마쓰 사장의 모습, 주간지 기자의 끈질긴 취재에서 사회의 정의가 아직 남아있음을 알게 된다. 소설이어서 해피엔딩이 아닌, 우리 사회가 이렇게 긍정적인 변화를 할 수 있도록 꿈꿔보게 되는 영화같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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