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손글씨 - 나만의 글씨로 담는 나만의 시간 퇴근 후 시리즈 16
김희경(손끝캘리) 지음 / 리얼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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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2년만에 오프라인 모임으로 만난 후배들과의 대화에서 MZ세대가 근 20년 정도의 기간동안의 세대라고 하는데 나는 무슨 세대가 그렇게 길 수 있냐고 그렇다면 나도 들어갈 수 있냐고 하니 '언니는 그저 Z세대일 뿐이에요.'라는 대답에 그저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우리 7080세대는 세대별 인구수에서 아마 제일 많은 인구수이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인지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7080세대의 추억을 되살려주는 일명 '레트로'감성의 문화들이 꽤 인기를 끌고 있다. 손글씨로 예쁜 편지지나 엽서, 메모지에 쓴 편지는 상대를 기쁘게 할뿐 아니라 가슴 한켠을 따뜻하게 해주는 감성의 난로 역할을 했었다. 지금도 손글씨로 쓴 편지는 그 사람의 진심을 담고 있다는 생각에 정치인, 연예인들이 중요한 시점에 많이들 활용하는듯 하다.

국민학교때 쓴 손글씨는 그저 숙제를 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었는데, 정성껏 쓰지 않아 공책이 정리가 잘 안되면 엄마는 새 공책을 들이대시며 다시 처음부터 베껴쓰라고 시키시고는 했다. 그래서인지 중학교 이전 내 글씨는 예쁘진않지만 나름 또박또박 글씨체였다. 내게 본격적인 손글씨의 시작은 중학교 시절 썼던 펜글씨 교본이다. 글씨가 예쁘지 않으면 선생님께도 혼났고, 그시절 나름 지성인이 갖추어야할 덕목 중 하나가 예쁜 글씨체였다. 글씨체가 예쁘지 않을때 물론 내 친구들은 '천재는 악필이다'라는 서양쪽 위인의 예를 들었지만 그건 그저 우스겟 소리에 불과했다.

컴퓨터가 보급되면서 내게 손글씨란 포스트잇에 급한 업무를 써서 모니터에 붙일때 빼고는 별로 사용할 일이 없어진 일이다.

캘리그라피가 예술로 각광을 받으면서, 정삼각형과 마름모 안에 들어가야 했던 예쁜 펜글씨체는 이제는 그냥 컴퓨터로 작업해서 인쇄하는 것으로 바뀌고 살짝 흔들리고, 옆으로 뉘이고, 자음과 모음이 살짝 언발란스한 글씨체가 그림과 함께 어우러지기 시작했다.

중고등학교 시절 예쁜 그림이 있는 노트에 시를 써서 시화를 만들때 내가 동글동글한 글씨체로 썼던 그 글씨체도 이젠 나름 예술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손끝캘리를 온오프라인으로 다양하게 지도하는 김희경님의 첫 책인 [퇴근후, 손글씨]는 작은 다이어리 크기이다. 양장본이어서 더욱 내 글씨를 잘 보존해줄 것만 같다. 캘리 시작을 위해 내 자신의 글씨체가 직선체인지 곡선체인지 먼저 알아보고, 내 글씨체를 먼저 연습해보라고 추천하고 있다. 나는 곡선체여서 바로 곡선체부터 연습해보았는데, 캘리라고 해서 마구 마음대로 쓰는것보다는 나름 정삼각형과 자음과 모음 사이의 간격과 크기를 맞춰 쓰여져야 예쁜 캘리가 되는 것이었다.

필사와는 다르게 글씨체를 선에 맞추어 연습해볼 수 있고, 다양한 필기도구를 활용해 같은 문구라도 다른 느낌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이 아주 즐거운 일이 되었다. 가방 안에 쏙 들어가는 책이니 퇴근후가 아닌 점심시간에라도 활용할 수 있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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