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 아파트먼트 - 팬데믹을 추억하며
마시모 그라멜리니 지음, 이현경 옮김 / 시월이일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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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응답하라 19**’ 드라마에 열광한 이유는, 모두가 가난했던 시절이어서 나의 가난함과 부족함이 온전히 내것만이 아니었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날로그 시대여서 대부분의 공유된 추억들이 온 몸으로 부대끼며 겪은 것들이어서 더 소중하고 애틋하게 느껴진다. 불과 20, 30년전의 이야기도 이렇게 애틋한데 60년 전의 이야기는 어떨까?

 

이 소설은 2080년의 마티아 할아버지가 기억하는 2020 코로나시대 이야기를 손주들에게 이야기해줄 수 있도록 기억해낸 것이라는 설정이다.

 

이혼하려는데 코로나 때문에 다시 한 집에 지내게 된 부모님, 이제 막 남자친구를 사귀기 시작했는데 코로나로 인해 못 만나게 되어서 애가 타는 누나 로사나, 언제나 객관적이시고 별에 대한 낭만을 아시고 현명하신 할머니, 그 할머니를 사랑하시는 카를로 할아버지, 코로나 때문에 스위스의 집에 못 가고 발이 묶인 테아 가족, 코로나에 대항해 싸우는 영웅인 수간호사 가족과 바람난 그 남편 등 많은 아파트 가족들은 자기들만의 방법으로 코로나 시대를 이겨나가고 있었다. 주인공 마티아는 어린 초등학생의 눈으로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게 되는데, 그 옆에는 사랑하는 가족이 함께하는 덕분에 팬데믹 상황을 이겨나갈 수 있었다.

 

매일 뉴스에 나오는 코로나여서 어쩔 수 없는 상황들, 예측할 수 없는 하루하루는 평범한 일상이 가장 우리에게 주어진 큰 선물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 그리고, 이 세상이 얼마나 우리도 모르는새 유기적으로 얽혀있는지도 깨닫게 한다. 풍족한 선진국들이 독점한 백신이 재정적 어려움으로 1차도 맞지 못 한 나라들에게서 다시금 변이로 생겨난 바이러스는 손도 못 쓰기 때문에 다시 백신을 맞고, 또 맞고, 백신 못 맞은 나라에서 변이는 또 생기고, 또다시 세계는 문을 닫고... 이런 악순환의 고리에서 우리가 함께, 더불어살아가야하는 이유를 배우게 된다.

 

2080년의 우리는 오늘날의 이 깨달음을 잘 새기고 현명하게 살아가고 있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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