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복수 주식회사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적도부근의 케냐와 북위 70도의 스웨덴은 그 문화 접점을 찾기 쉽지 않다. 하지만, 다양한 성향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점과 전세계 사람들은 모두 지구의 어느 지점에 있더라도 사랑, , 타인에 대한 기대와 우정 그리고 인간다움을 추구하면서 산다는 것은 같은 점이다.  

 

이 책의 분량은 500쪽이 넘는데 그 중 초반 150여쪽이 위에 설명한 케냐와 스웨덴에 사는 등장인물들이 왜 이 책에서 서로 인연을 맺고 등장하게 되는지 설명하고 있다. , 초반부 150쪽을 잘 이해해야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고 초반에 읽고 이해하기 어려워서 미리 대비하라는 것이 아니다. 유머, 액션, 코미디, 약간의 스릴러, 그리고 사랑이 모두 들어있는 아주 유쾌한 작품이다.  

 

 

스웨덴에 사는 빅토르는 미술품 거래인으로 비열하기 짝이없는 인간이다. 케빈은 빅토르와 창녀사이에 태어난 흑인아들인데, 빅토르에 의해 잔인하게 케냐까지 원정되어 버려진다. 그곳에서 만난 원주민 치유사 올레 음바티안은 케빈의 진정한 아버지로 그를 돌봐주게된다. 마사이족의 성인식에 할례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에 놀란 케빈은 아버지 올레의 그림 두 점을 몰래 가지고 다시 스웨덴으로 돌아온다.

 

케빈이 살던 스웨덴의 아파트에는 빅토르의 전 아내 옌뉘가 살고 있다. 빅토르를 향한 복수로 의기투합한 두 사람은 우연히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를 찾게 된다.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는 말 그대로 '확실한 복수'를 대행해주는 합법적이면서 유쾌, 통쾌한 복수를 꿈꾸는 사람들이 고객이 되는 회사로 후고가 그 대표이다. 후고의 형 말테는 스웨덴에서 의사이다. 칼란데르는 스웨덴의 형사이다. 더 많은 등장인물들이 있지만 일단 이 등장인물들을 이해한다면 달콤한 복수에 대한 이야기를 잘 이해할 수 있을것이다.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는 실제 세계 어딘가 존재하는 회사라면, 아마도 전세계인이 열광하여 투자하고 키워질 회사이지 싶다.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거나 반려동물을 경계없이 풀어놓는다거나 당연히 받을 수 있다고 기대하는 작은 배려를 원칙을 내세워 무시당할때 등 우리는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억울함과 그에 대한 복수를 꿈꾸는가...우리는 사회생활에서도 사소한 억울함을 풀기위해 '소심한 복수'를 남몰래 행하기도 한다. 볼펜을 치워둔다던가, 알려야 할 일을 실수인듯 안 알려주기도 하고, 먼저 인터폰을 끊는다든가 하는 상대는 모르고 나만 아는 이런 소심한 복수는 합법적이면서 자신의 억울함을 시원하지는 않지만 작으나마 풀어주는 유쾌하고 통쾌한 복수이다.

 

이 회사의 대표인 후고는 우리가 말하는 학창시절의 모범생이나 인재는 아니다. 그는 형 말테 보다는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색다른 아이디어를 샘솟듯이 생각해내는 창의적인 사람이다. 그래서, 달콤하고 유쾌 통쾌한 복수를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케빈과 엔뉘의 빅토르에 대한 달콤한 복수도 성공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읽는 내내 코미디 영화를 보듯이 눈 앞에 그려지는 장면덕분에 혼자 킬킬댈수있다. 제법 두꺼운 책이 술술 넘어가니 재미있고 즐겁게 독서할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