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 그리움이 깊으면 모든 별들이 가깝다
박범신 지음, 성호은 일러스트 / 시월의책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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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흐리기에 사무실 창문 블라인드를 완전히 올려놓고, 멀리 보이는 관악산을 한동안 팔짱을 끼고 바라보고 있었다.

지나가던 동료가 묻는다. "무슨 고민있으세요?"

내 대답은... "관악산 경치보고 있는데 갑자기 웬 고민? 저 관악산이 수묵화 같지 않아?"

스트레스와 긴장감의 연속인 일하는 공간에서는 관악산도 맘놓고 못 보겠는걸...

박범신님의 에세이 '하루'는 부제가 '그리움이 깊으면 모든 별들이 가깝다'이다. 자연과 가까운 작가님의 삶의 공간이 이런 아름다운 에세이를 쓰게 만드는가 보다. 자연스러움에 대한 예찬과 사람이 자연의 자연스러운 네트워크에 자꾸 통제를 가하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하루의 시작은 보통 새벽이라고 생각할텐데, 아침을 제일 먼저 제시하셨다. 아침-낮-저녁-밤-새벽 이라는 진행이 하루를 조금 색다르게 표현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뜨거운 아시아 지역의 작은 섬나라 사람들, 먼 원주민, 아일랜드의 이야기 등으로 코로나 시대로 멈춘 여행에 대한 나의 갈망을 뒤흔든다.

사랑, 고독, 나, 우리, 사회에 대한 글들이 많은 책들에세 다뤄진 얘기와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한마디한마디가 내 감정에 파장을 일으킨다.

에세이는 붓가는대로 쓴 글이라고 했던가? 그래서 박범신 작가님의 '하루'는 더 우리 인생을 자연스럽게 풀어낸 이야기책 같다.

아마 옆집에 사신다면, 마루에 앉아 찐 감자나 옥수수를 먹으며 이야기 나눌때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이야기 해주시지 않을까 싶은 이야기 말이다.

변덕스러운 날씨로 햇빛이 그리운 5월에 일기 딱 적당한 에세이다. 주변에 강력 추천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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