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반야심경 1
혜범 지음 / 문학세계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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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서는 몸과 마음은 일체라고 말한다. 몸이 아프면 마음도 병들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마음의 병이야 우리가 알다시피 '절망' 아닐까?

이 소설은 마음의 병을 얻을 수 있는 이 세상 모든 경우의 수를 해인 한 사람에게 몰아 넣어 우리에게 보여준다.

억울함을 안고 병들은 도시에 묶이게 되는 선재의 부모, 그 좁은 마을에서 자신들의 이익을 취하려 사기를 일삼는 가족사기단, 종교에 귀의해 살아가면서도 물질적 이득에 눈이 멀어 타인의 재산을 빼앗는 사람들, 그리고 속세의 이익을 포기하고 살아가는 삶인데도 불치병에 걸리는 삼촌 스님, 삼촌 스님을 정신적 지주로 살아가다 마지막을 함께 하기 위해 노숙자의 삶을 함께하고, 한줌 재로 보내드리고 돌아오는 길에 당하는 교통사고, 교통사고로 인해 실명하고 움직임이 불가능해져서 간병인의 도움 없인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 이 모든 것이 한 사람에게 일어날 수 있을까하는데 일어났다. 그래서 이 소설은 '반야심경'이라는 제목으로 밖에는 설명할 수 없을것 같다.

선재에서 김산으로, 김산에서 해인으로 이름이 바뀌는 것은 주인공의 인생 변화를 그대로 보여준다.

부모님이 주신 이름 강선재, 한센병 마을에서 아들을 빼내 다른 삶을 살게 하고 싶은 부모는 삼촌에게 맡기고, 삼촌은 그에게 김산이란 이름으로 새 호적을 만들어준다. 그리고, 삼촌과 함께한 구도의 생활에서 해인이란 법명을 얻게 된다. 이 소설은 해인으로 시작해서 해인의 사고와 함께 그의 선재, 김산 시절 이야기를 알 수 있게 된다.

그가 겪어내야했던 삶의 불운과 고통이 지속됨에 따라 그의 불운과 고통이 왜 그렇게 지속되야하는지 그 고통은 어디서 왔는지를 자꾸 찾아보려 하지만 그 것은 불가능하다.

중환자실에 가족이 있어봐서 그 처절함을 느껴봤다. 활발하게 육체가 움직일 수 있었던 사람에겐 갑작스런 육체의 불편함은 순식간에 몸은 물론 마음까지 갉아먹는 벌레마냥 느껴질 것이다. 자신의 존재 참담함과 삶의 의미를 송두리째 앗아가는 절망의 늪에서 회복되기는 무척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정신의 승리라고 하던가? 해인스님은 끝없는 정신적 나락에서 헤어나오기 위해 노력하고 결국은 빛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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