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서도 바다는 푸르다 1
이철환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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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반점을 운영하는 용팔과 아내 영선은 두 아들 동현과 동배를 건강하게 키우고 있는 건강하고 평범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정 많고 따뜻한 성품의 영선은 짜장면을 먹고 싶어하는 어려운 남매를 데려다 엄마 친구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탕수육과 짜장면을 먹일 정도의 따뜻한 이웃이다. 그런 영선을 보는 용팔은 돈 안 받고 먹이는 것에 대해 잔소리를 하지만 그 또한 다친 길 고양이를 찾아 헤맬 정도로 따뜻한 마음을 가졌다.

코로나19로 바깥과 단절되어 실내생활이 길어지면서 소상공인들은 다들 어려움에 직면해있다. 그런 중에 뉴스에서는 가슴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소식이 종종 들려온다. 홍대 근처 치킨집 사장님께서 치킨을 먹고 싶어하는 형제에게 치킨을 나눠주었다던가, 그런 소상공인을 돕고자 그 아이들의 치킨 비용을 보내주는 사람들 이야기가 그렇다.

이 책에서는 지금 시대의 모습을 잘 반영하여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 작은 스프링 수첩을 가슴에 품고 다니며, 짜장면 배달일에도 진심을 다해 세상을 바라보고 그 이야기를 적는 용팔은 우리가 마지막까지 놓지 않고 있어야 할 우리의 자존심 아닐까 싶다.

영선은 우리 시대 따스한 이웃을 보여주는 반면, 동현과 동배는 성적과 부모의 경제력으로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를 얘기하는 우리 시대 청소년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 가슴아팠다. 고래반점의 건물주 최대출은 전형적인 우리시대 갑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가슴 답답한 느낌이었다. 동현과 동창인 최대출의 딸은 어른들의 갑과을 관계를 얼른 벗어나기를 바라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장애를 가진 인하는 용팔의 글쓰기에, 생각에 영향을 주는 말벗으로 이 글에서 나는 시각장애인의 극히 일부만이 완전 장애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요즘은 학생들의 교과서에도 다양한 인종과 장애를 가진 친구들의 모습이 삽화로 그려져서 지금 자라나는 학생들은 우리 세대보다 더 다양한 사회의 모습에 좀 더 유연하게 적응하는 능력을 갖지 않을까 기대되는데, 이 글에서도 인하와 용팔의 대화에서 나는 더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인하가 이성을 소개받는 장면에서는 우리가 생각하지 못 했던 장애인들의 어려움도 느껴져서 서글펴지기도 했다.

이 책은 청소년들이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가슴의 울림을 느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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