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자도 아니고 남자도 아니다 모든 것이다 - 여성 선지식의 삶을 통해 배우는 깨달음의 본질과 마음공부법
임순희 지음 / 불광출판사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깨달음. 곧 안목이 밝아진다는 것은 자기 자신에게 밝아지는 일이며 세상에 밝아지는 일이다. 진정한 나는 정해진 무엇이 아니다. 여자도 아니고 남자도 아니다. 모양과 감촉과 소리와 느낌이 미치지 못 하는 곳, 삶과 죽음마저 닿지 못하는 곳에 진짜 내가 있다. 거기에는 분리가 없다. 나와 남이 따로 없고 모든 것이 한 몸이다. 내 것이라는 집착과 분별을 내려놓으면 지금 이순간 나의 참 본성, 깨달음의 세계가 저절로 눈앞에 드러난다.

 

코로나 때문에 친구도 못 만나고, 나들이도 한번 제대로 못 하고, 그저 아침에 눈뜨면 TV 속 뉴스에 귀기울이며 1년이 훌쩍 지났다. 그 1년동안 나는 남들이 많이 한다는 홈트를 한것도 아니고, 색다른 취미생활을 시작한 것도 아니고, 책만 읽으면서 1년이란 시간을 보내고 말았다. 여유 시간이 많아지니 바깥 세상을 보거나 남들과 비교하는 것이 아닌 내 자신을 자꾸 돌아보게 되었다. 내가 잘 살고 있는 것인지, 코로나 시대가 마무리되어 일상을 회복한다면 나는 제일 먼저 무엇을 하고 싶은것인지, 이렇게 친구들과 소원해진 상태가 길어지면서 나만 외톨이가 되는건 아닌지, 사회생활을 하면서 그동안 내가 쌓아 온 경력이 모두 허물어지는 느낌이 들면서 모두 부질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이래서 마음공부가 필요한 거였구나...

내가 다니는 절에도 세 분의 스님이 모두 비구이시다. 전라도 지방으로 여행갈때, 잠깐 비구니 스님들이 계신 절이라고 특화된 절을 들렀던 기억이 있다. 마음공부에 앞선 스님들의 대부분이 남자분들이라고 해서, 또 역사적으로 기록된 많은 깨달음을 얻은 분들이 남자분들이라고 해서 여자들이 마음공부를 소홀히 한 것은 아닐 것이다.

이 책에는 평범한 여성의 삶을 살다가 아이들이 있음에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출가한 여성들과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는 기녀임에도 불구하고 외모의 아름다움은 부질없음을 깨닫고 내면의 아름다움을 위해 출가한 여성들의 이야기가 소개되어있다. 성별, 가문, 나이, 직업, 외모, 교육정도 등은 지금은 차별받지 말아야 할 사항인데 사실 이렇게 차별을 받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사회적으로 공감을 얻어내기 까지 너무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 공부를 하기 위한 사람들은 자신의 성별과 가문, 나이, 직업, 외모 등에 대한 자만감, 기죽음 등을 버리고 자신을 오롯이 되돌아 볼 수 있는 깨달음을 얻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