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대를 위한 문학 속 세계사 여행 - 문학과 역사를 넘나드는 드라마틱 세계사 여행 십 대를 위한 인문학
송영심 지음 / 팜파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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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하다보면, 그 시대 배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될 때가 종종 있다. 올리버 트위스트를 읽은 후에는 그 당시 어린이들이 착취당하던 공장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산업혁명까지 이야기했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읽고는 남북전쟁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었다. 그렇게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름대로 아는 지식을 총동원해서 이야기를 하곤 하지만, 대략 30년 전에 읽은 책의 내용이 다 기억나지 않음은 물론, 르네상스 시대까지만 배우고 세계사를 선택하는 학생이 없어서 국사시간으로 변신했던 학창시절을 보낸 나는 역사 덕후면서도 근대로 올수록 내 지식에 대해 점점 자신이 없어지기도 했기에, 이 책은 십대를 위한, 이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지만, 내게도 무척 유익했다.

물론 중, 고등학생이라면 이 책을 직접 읽어도 좋을 것이다. 내가 읽었던 문학과 내가 어렴풋이 알고 있던 세계사가 절묘하게 어우러지면서, 아, 이런 배경이었구나, 이런 이야기였구나, 를 깨달을 때의 즐거움이 어찌나 큰지! 나도 모르게 유레카! 를 외치게 된다.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 중 독서수준이 높은 학생이라면 역시 추천. 그리고 내 아이 같이 이런 책은 펴보기 전부터 겁내하는 아이라면, 부모가 이 책을 읽고, 아이는 이 책에서 소개하는 문학작품을 읽기를 권한다. 그 후에 아이와 대화하면서 이 책에서 얻은 세계사 이야기들을 아이에게 들려주면 아이는 한결 편하게 받아들이고, 그 후에는 한번 직접 읽어보기도 했다. 발췌독이 가능한 책이라 부담없이 읽으라고 권하기도 어렵지 않았다.

이 책에는 일리아스부터 영화로도 접할 수 있는 쿠오바디스, 삼국지연의, 돈키호테, 위대한 게츠비, 안네의 일기 등등 다양한 유명 문학 작품들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 내가 위에서 언급한 올리버 트위스트와 바람과 함께사라지다 역시 있어서, 이 책을 읽은 후 아이와 대화를 나누었더라면 훨씬 깊이있고 정확한 정보를 전해주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고대부터 시작해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이르는 현대까지, 전반적인 세계사 전체를 아우르는 책이기에 읽으면서도 재미있었고, 아이와 함께 오래도록 활용하기 좋은 책 같아서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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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괜찮은 말들 - 18년 동안 길 위에서 만난 현명한 어른들에게 배우다
박지현 지음 / 메이븐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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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


<다큐멘터리 3일>과 <유퀴즈 온 더 블록>의 다큐멘터리 디렉터로 일해온 저자가 무려 18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만났던 사람들과의 경험을 담은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참 괜찮은 말들의 모음이었다. 그만큼 따스했고, 지혜로웠고, 온화했고, 너그러웠다. 두 프로그램 모두 유명하고, 자기 자리에서 꾸준하고 알찬 삶을 사는 사람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었던 만큼, 저자가 담아낸 그런 분들과의 경험은 가끔은 울컥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좋아서, 책을 읽으면서 페이지가 줄어드는 것이 아쉬울 정도였다.

짧막한 글들로 이루어진 이 책의 각 부분 모두 참 찡하고 좋았지만, 그 중에서도 나는 '그때 나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 이라는 부분이 가장 울컥했고, 찡하게 와닿았다. 각 자리에서 이미 성공한 사람들이 20대의 자신에게 하는 말은 정말 치열하게 살아왔던 사람들의 열정과 고통을 느낄 수 있었고, 그 때의 자신을 위로하면서도 그렇게 잘 살아와서 오늘의 내가 있다, 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20대의 나는 어땠을까. 하루하루 참 열심히 살아갔던 내가 문득 생각났다. 그 때의 나를 지금 40대인 내가 만난다면? 그거 말고, 넌 다른 길을 찾았으니, 시간 낭비하지 말고 미리 이쪽으로 가자, 라고 할까? 그런데 사실 이 길도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으니 그냥 하던 길을 더 해보라고 할까? 지나온 시간을 떠올리지만 쉽지 않다. 그럼 10년 후, 20년 후의 나는 지금의 나에게 뭐라고 얘기를 해줄까?

내일부터는 나도 자고 난 침대를 깔끔하게 정리를 해보려고 한다. 라떼는 이라는 말을 하지 않는 꼰대가 되어, 그저 다 그렇다, 하면서 항상 오늘에 감사를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참 많은 위로를 받았다. 주변에 조금 지쳐있는 사람들의 얼굴이 떠오르면서 그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었다. 그리고 친했지만 연락이 끊긴 친구에게 용기를 내어 연락을 해보아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게 해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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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1% 아이들은 종이신문을 읽습니다 - 대치동 엄마들이 선택한 문해력 공부의 정석
김정민.신찬옥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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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

어린 시절부터 우리집은 늘 신문을 구독했다. 그래서 자연스레 나도 신문을 많이 접하고 읽었던 것 같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부터는 인터넷이 있는데, 뭐. 하면서 굳이 구독료를 내면서 신문을 읽을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결과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듯 네이버 메인에 뜨는 신문 기사 한 두개만 읽어도 성공인 날이 대부분인, 세상 돌아가는 것에 점점 무지해지는 나 자신이었다.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요새는 도서관에 가는 날은 차근히 종이 신문을 정독하는 습관을 들였다. 그저 읽기만 하는데도 1시간은 걸리는데, 그 이상의 활용법은 잘 몰라서 막막하던 터에 이 책을 만났고, 이 책에서 알려주는 방법들을 적용해서 대치동 아이들은 아닌, 그저 평범한 성인이지만 나도 신문 읽기를 해보려고 한다.

종이신문을 많이 접하지 않은 아이는 나보다 신문을 더 낯설어한다. 한동안 인터넷에서 어린이 신문을 출력해주곤 했었는데, 즐겁게 읽기는 하지만 거기서 늘 끝이었다. 요새는 어린이용 경제 신문을 구독하고 있는데, 이 역시 활용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가 늘 고민이고 어려웠다. 마찬가지로 의욕에 불타 함께 구독한 어린이 영어신문은 정말 처치곤란 수준이다. 해지하려니 구독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그냥 오는 날 한 번 펼쳐보고 버리고 있어서 너무나 아깝다.

이런 우리집에 이 책은 정말 한 줄기의 빛과 같았다. 앞 부분의 경제 신문의 기자분이 쓰신 한글 신문의 활용법도 하나하나 참 주옥같았고, 아이와 차근히 도전해봐야겠다 라는 다짐을 하게 해주고, 성인인 나 역시 이렇게 신문을 읽으면 좋겠구나, 이렇게 확장하면 좋겠구나 라는 가르침을 주셨다. 그리고 후반부의 대치동 영어 선생님이 쓰신 영어신문 활용법은 정말 최고였다. 일주일치 계획표와 gpt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까지 나와있어서, 일단 구독하고 있는 영자신문으로 아이와 함께 활용을 시작해보고자 한다. 매일 5분정도씩, 부담되지 않는 범위에서 차근히 활용하다보면 아이의 영어 실력도 차곡차곡 쌓여있지 않을까 싶다.

문해력이 정말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문해력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세상을 보는 시각과 이 세상에 대한 정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신문을 챙겨읽기 시작한지 아직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 동안 정치 경제에 대해 큰 관심이 없던 나는 한결 많은 것들을 알았고, 생각하게 되었다. 어릴 때부터 신문을 읽어가면서 아이 역시 이런 것들을 배우고, 세상을 바라보는 본인만의 눈을 만들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된다.

문해력은 한 번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신문이라는 크게 비싸지 않으면서도 정말 유용한 정보가 가득한 매체와 함께라면, 좀 더 재미있고 현실적으로 문해력을 늘려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학부모 지침서의 느낌으로 곁에 두고 참고해가면서 아이와 함께 신문 읽기를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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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국어개념 - 단어로 수능에서 논술까지 101개 단어로 배우는 짜짜짜
유재은 외 지음 / 푸른들녘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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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

10대 뿐 아니라, 2,30대는 물론 그 이상의 사람들에게까지 문해력이 문제가 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다. 그렇다. 바로 내가 지금 쓴 '심심치 않게' 같은 말이 이런 문제를 불러 일으킨다. 

'우천시 강당 '이라는 안내에 우천시는 어디냐고 묻고, 중식 제공이라는 말에 우리 아이는 한식으로 제공해달라고 요청을 한다고 한다. 심심한 사과라는 말에 어디 감히 사과를 심심하게 하냐고 논란이 되기도 했다.

사회시간에 단어 개념을 하나하나 설명하느라 막상 수업을 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보도를 본 적이 있다. 이런 시대를 커가는 아이들에게 미리 차근차근 쌓아가는 단어 하나하나가 얼마나 큰 도움이 되어줄 수 있을까.. 아마도 상상 그 이상일 것이다. 

101 국어개념이라는 이 책은, 제목 그대로 101가지의 국어개념이 담겨있는 책이다. 익숙하면서도 막상 정의를 해보라면 조금 난감한 문학 개념어들을 담고 있는 이 책에에는 ㄱㄴㄷ순으로 나와있어서, 발췌독을 하기에도 좋고, 평소에 그냥 하나씩 학습하듯 꼼꼼하게 읽어나가기에도 좋다. 

가정부터 시작해서 변주, 설의적 표현, 애상적을 지나 자족, 초월, 표상, 흥취까지.. 학창 시절 문학시간에 많이 들어보았던, 그러면서도 확실히 모르는 듯한, 그리고 앞으로 아이도 배워가고, 어려워할 국어 개념들이 가득히 모여있는 이 책은 때로는 예문과 함께, 때로는 친구같은 다정한 이야기와 함께 친절한 설명해주고 있고, 관련 문학 작품에 대해서도 짧막하게 소개해주고 있어서 좋았다.

아직은 초등학생인 아이와 함께 하루에 하나씩 차근히 읽어가면서 개념 정리를 해볼 계획이다. 예시가 있어서 고학년 아이가 읽기에도 크게 부담되지 않을 듯 싶다. 중학생이라면 필수, 고등학생이라면 더 늦기 전에 한번 꼭 읽어보면 좋을 듯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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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절대 모르는 아들의 사춘기 - 아들은 소년에서 남자로 성장하는 과정!, 개정판
박형란 지음 / 미래문화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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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

공립중학교 교사로 33년간 근무한, 두 아들의 엄마이기도 한 저자의 '아들'의 사춘기에 대한 책은 꽤 자세했고, 많은 부분에서 공감할 수 있었고, 선생님의 책이어서인지 술술 잘 읽혀서 더 좋았다.

'엄마'가 모르는 '아들'의 사춘기에 대한 책이지만, 함께 들른 카페에서 남편이 이 책을 먼저 읽기 시작했고,그 역시 무척이나 집중해서 책을 읽어내려갔다.

아직은 초딩. 사춘기가 제대로 시작된 시기는 아니라고들 선배 엄마들은 이야기한다. 하지만 4학년이 되면서 눈빛이 달라졌다는 아들 친구들의 엄마들의 걱정을 들으면서도 우리 아들은 역시 좀 순한가? 라고 조금은 자만했던 내 자신이 부끄럽게도, 5학년이 된 지금 나는 그 눈빛이 어떤 눈빛인지를 알 것 같아서 슬픈 엄마가 되었다.

오늘 아침에도 아이는 짜증을 내고 등교했다. 나는 꾸욱 참고, 평소처럼 창문을 열고 손을 흔들며 '잘 다녀와!'를 외쳤지만, 아이는 뒤도 돌아보지않고 가버렸다. 한숨을 푹푹 쉬면서 커피에 얼음을 잔뜩 넣다보니 아이에게 전화가 왔다. '짜증내서 미안해. 학교 잘 도착했어. 사랑해.' 안타깝게도 감정선이 이 녀석보다 훨씬 복잡한 나는 이 아이처럼 쉽게 풀어지는 성격은 아니지만, 티를 내지 않고 좋은 하루 보내라고, 사랑한다고 이야기해주었다.

그래서일까 3분만 더 참아보라는 저자의 말이 와닿았던 것 같다. 이 책은 생각보다 더 두툼했고 길었지만, 오늘도 아침에 실랑이를 한 나는 한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주옥같았다. 나와는 다른 아들의 모습을 인정해주고, 그 아이의 성격과 특성에 맞게 한 마디씩 던져주자. 이 아이의 반항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는 너그러운 엄마가 되고, 그냥 답답하면 나가서 달려야겠다.

아들에게는 멘토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 책을 남편에게 권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도 여러번 했다. 흐트러진 일상을 위해 일단 계획표를 만들고, 그리고 나서는 OK를 외칠 수 있는 엄마가 되도록 노력해봐야겠다.​

무균실에서 키울 수만은 없고, 이 험한 세상을 헤치며 살아갈 것은 결국 내 아이이기에, 누구나 언젠가는 한번씩 겪는다는, 이전보다는 길어졌다는 사춘기가 20대 이후에 폭발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제대로 자라고 있기에 반항하는 꼬마녀석을 좀 더 이해해보아야겠다.

부모 노릇.. 참 쉽지 않다.. 그래도 힘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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