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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괜찮은 말들 - 18년 동안 길 위에서 만난 현명한 어른들에게 배우다
박지현 지음 / 메이븐 / 2025년 9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
<다큐멘터리 3일>과 <유퀴즈 온 더 블록>의 다큐멘터리 디렉터로 일해온 저자가 무려 18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만났던 사람들과의 경험을 담은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참 괜찮은 말들의 모음이었다. 그만큼 따스했고, 지혜로웠고, 온화했고, 너그러웠다. 두 프로그램 모두 유명하고, 자기 자리에서 꾸준하고 알찬 삶을 사는 사람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었던 만큼, 저자가 담아낸 그런 분들과의 경험은 가끔은 울컥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좋아서, 책을 읽으면서 페이지가 줄어드는 것이 아쉬울 정도였다.
짧막한 글들로 이루어진 이 책의 각 부분 모두 참 찡하고 좋았지만, 그 중에서도 나는 '그때 나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 이라는 부분이 가장 울컥했고, 찡하게 와닿았다. 각 자리에서 이미 성공한 사람들이 20대의 자신에게 하는 말은 정말 치열하게 살아왔던 사람들의 열정과 고통을 느낄 수 있었고, 그 때의 자신을 위로하면서도 그렇게 잘 살아와서 오늘의 내가 있다, 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20대의 나는 어땠을까. 하루하루 참 열심히 살아갔던 내가 문득 생각났다. 그 때의 나를 지금 40대인 내가 만난다면? 그거 말고, 넌 다른 길을 찾았으니, 시간 낭비하지 말고 미리 이쪽으로 가자, 라고 할까? 그런데 사실 이 길도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으니 그냥 하던 길을 더 해보라고 할까? 지나온 시간을 떠올리지만 쉽지 않다. 그럼 10년 후, 20년 후의 나는 지금의 나에게 뭐라고 얘기를 해줄까?
내일부터는 나도 자고 난 침대를 깔끔하게 정리를 해보려고 한다. 라떼는 이라는 말을 하지 않는 꼰대가 되어, 그저 다 그렇다, 하면서 항상 오늘에 감사를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참 많은 위로를 받았다. 주변에 조금 지쳐있는 사람들의 얼굴이 떠오르면서 그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었다. 그리고 친했지만 연락이 끊긴 친구에게 용기를 내어 연락을 해보아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게 해주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