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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절대 모르는 아들의 사춘기 - 아들은 소년에서 남자로 성장하는 과정!, 개정판
박형란 지음 / 미래문화사 / 2025년 7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
공립중학교 교사로 33년간 근무한, 두 아들의 엄마이기도 한 저자의 '아들'의 사춘기에 대한 책은 꽤 자세했고, 많은 부분에서 공감할 수 있었고, 선생님의 책이어서인지 술술 잘 읽혀서 더 좋았다.
'엄마'가 모르는 '아들'의 사춘기에 대한 책이지만, 함께 들른 카페에서 남편이 이 책을 먼저 읽기 시작했고,그 역시 무척이나 집중해서 책을 읽어내려갔다.
아직은 초딩. 사춘기가 제대로 시작된 시기는 아니라고들 선배 엄마들은 이야기한다. 하지만 4학년이 되면서 눈빛이 달라졌다는 아들 친구들의 엄마들의 걱정을 들으면서도 우리 아들은 역시 좀 순한가? 라고 조금은 자만했던 내 자신이 부끄럽게도, 5학년이 된 지금 나는 그 눈빛이 어떤 눈빛인지를 알 것 같아서 슬픈 엄마가 되었다.
오늘 아침에도 아이는 짜증을 내고 등교했다. 나는 꾸욱 참고, 평소처럼 창문을 열고 손을 흔들며 '잘 다녀와!'를 외쳤지만, 아이는 뒤도 돌아보지않고 가버렸다. 한숨을 푹푹 쉬면서 커피에 얼음을 잔뜩 넣다보니 아이에게 전화가 왔다. '짜증내서 미안해. 학교 잘 도착했어. 사랑해.' 안타깝게도 감정선이 이 녀석보다 훨씬 복잡한 나는 이 아이처럼 쉽게 풀어지는 성격은 아니지만, 티를 내지 않고 좋은 하루 보내라고, 사랑한다고 이야기해주었다.
그래서일까 3분만 더 참아보라는 저자의 말이 와닿았던 것 같다. 이 책은 생각보다 더 두툼했고 길었지만, 오늘도 아침에 실랑이를 한 나는 한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주옥같았다. 나와는 다른 아들의 모습을 인정해주고, 그 아이의 성격과 특성에 맞게 한 마디씩 던져주자. 이 아이의 반항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는 너그러운 엄마가 되고, 그냥 답답하면 나가서 달려야겠다.
아들에게는 멘토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 책을 남편에게 권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도 여러번 했다. 흐트러진 일상을 위해 일단 계획표를 만들고, 그리고 나서는 OK를 외칠 수 있는 엄마가 되도록 노력해봐야겠다.
무균실에서 키울 수만은 없고, 이 험한 세상을 헤치며 살아갈 것은 결국 내 아이이기에, 누구나 언젠가는 한번씩 겪는다는, 이전보다는 길어졌다는 사춘기가 20대 이후에 폭발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제대로 자라고 있기에 반항하는 꼬마녀석을 좀 더 이해해보아야겠다.
부모 노릇.. 참 쉽지 않다.. 그래도 힘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