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마르의 숲 이야기 친구 제제
이귤희 지음, 오승민 그림 / 제제의숲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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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타마르의 숲>이라는 제목을 들었을 땐 숲에서 일어나는 아기자기한 이야기가 먼저 떠올랐지만, 표지의 짙은 녹색 머리카락과 녹색 눈을 가진 아이의 표정에서는 심각한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은 단순하게 예쁜 자연 동화가 아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인간의 욕심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숲을 차지하고 싶은 욕심으로 전쟁을 일으키고, 그 누구도 차지할 수 없게되자 아예 없애버릴 생각을 하다니. 전쟁으로 처참하게 황폐해진 숲과 전쟁의 아픔은 요새 한국사를 배우면서 전쟁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된 아이에게도 전쟁의 감정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사실 전쟁에 대해 아이가 관심을 가지지만, 유튜브의 전쟁 영상이나 전쟁 영화는 잔인한 부분들이 많아서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전쟁과 숲의 파괴와 같은 부분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이야기해주고 있기에, 좀 더 이해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전쟁의 폐허와 좌절 속에서도 따뜻한 희망이 존재한다는 것. 아이들의 책이지만 어색하거나 과하지 않게 묘사된 희망은 행복했다. 책장을 넘기면서 아이는 계속 타마르가 죽어? 하면서 걱정을 했다. 그리고 마무리 부분을 읽으면서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었다. 


인간의 욕심, 이웃과의 배려, 사랑, 생명, 삶... 까지 다양한 부분을 생각해볼 수 있는 책, 타마르의 숲. 어린이를 위한 책이지만 어른이 읽어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책이었다. 시기적절하게 담아내는 삽화에서도 전쟁의 피폐함이 느껴졌고, 초록의 숲이 느껴졌다.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읽기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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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쳐도 괜찮아 -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전하는 '우울 졸업'과 행복한 은둔 생활
가토 다카히로 지음, 최태영 옮김 / 군자출판사(교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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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도망쳐도 괜찮아.

많이 힘들었을 때, 참 위로가 되었던 말이었다. 어떻게든 버텨내야한다고 죽을 힘을 다해 노력하고 있었을 때, 가끔은 그냥 창 밖으로 몸을 던져 이 모든 게 끝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 그냥 내일 지구가 망해서 모든 것이 끝이 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 나에게 그만둬도 괜찮다고 이야기를 해준 사람이 있었다.

도망쳐도 괜찮아. 그래서 제목만 보고도 왈칵 눈물이 솟았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지금 도망쳐있다. 그렇지만 계속 도망쳐도 될지,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도 생각도 많다. 그런 내게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쓴 10가지 사례를 담고, 의사인 저자 스스로의 이야기도 담은 이 책은 위로가 되어 주었고, 때로는 집단 상담을 받으며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은 기분도 들게 해주었다.

그리고 얼마 전 연락 온 동기 언니에게 나 역시 같은 말을 전했다. 언니 도망쳐도 괜찮아요. 버티지 말아요. 그럴만한 가치가 없어요. 언니가 가장 소중해요. 당장 일 때문에 도망칠 수 없단 그녀에게 나는 그래도 괜찮다고, 어차피 회사는 굴러가게 되어 있다고 언니를 괴롭히는 사람이 고생할 것을 걱정해서 참고 일하지는 말라고 이야기했다. 그녀가 어떤 결정을 내렸을지는 모르겠다. 진심을 다해 이야기를 해주었지만, 도망쳤다는 얘기도, 혹은 버티고 있다는 얘기도 듣기는 아직 조금 무섭다.

마음이 힘이 들 때, 어떻게 내려놓고 어떻게 다독이면 좋을지, 어떤 액션을 취하면서 어떻게 도망가면 좋을지 저자는 도망의 방법도 하나하나 차근차근 설명해주고 있었다. 도망치지 말고 버티자, 는 것이 대부분의 상식이던 중장년의 세대부터 히키코모리가 많은 요새 아이들까지 저자는 그들의 아픈 부분을 하나씩 이야기하고, 본인의 이야기도 솔직히 털어놓으면서 어떻게 도망치고 벗어났는지를 따스하게 이야기해주었다.

도망쳐도 괜찮다. 세상에는 길이 많고, 방법도 많다. 도망을 치기를 원하는 것도 나이고 버티고 싶어하는 것도 나이다. 이 모든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나에 대해 좀 더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당장 오늘이 지치고 힘들다면, 어디론가 도망치고 싶은데 용기가 나지 않는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위로가 된다. 용기도 조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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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동 로망스
김진성 지음 / 델피노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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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철과 아연.

합금이 불가능하다는 두 조합을 가진 주인공들의 이름.

그리고 사제 관계인 두 사람.


왜 모쏠인지 이유를 알 수 밖에 없는 철의 과거 소개팅의 경험을 읽으면서 키득거리다가, 로맨스 드라마를 보면서 학습하는 철의 모습에 안쓰러움을 느끼기도 했고, 어쩌면 뻔할 것 같은 로맨스이지만, 조금은 낯선 문래동이라는 배경과, 낯선 철과 아연의 전공, 그리고 그들의 연구 이야기를 읽으면서 신선함에 더 몰두해서 재미있게 읽은 것 같다.


아연의 과거 연애 이야기는 그 이야기대로 울컥했고, 이미 살랑거리는 봄 바람의 연애 시기를 지난 마흔에 접어든 아줌마에게는 깊은 빡침을 선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안타까움이 있기에, 지나면 아무것도 아니게 되는 사랑에도 울고 웃는 20대의 젊은 날이겠지.


쇠 냄새 가득한 철공소와 커피향이 넘쳐나는 카페가 공존하는 문래동. 이 책을 읽으면서 문래동을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해졌다. 비가 덜 오는, 조금 덜 더운 주말이 온다면 꼭 문래동을 가보리라! 다시 한 번 다짐해본다.


지극히 현실적인 공대남자 철도, 조금은 현실적이지 않지만 그래도 한 명쯤은 존재할 것 같은 아연도, 너무나 사랑스러웠고, 이들이 서로에게 관심을 갖고 마음을 여는 과정도 달달하니 설렜다. 그리고 사제관의 연애에 대해 의심을 하고, 사진이 올라오고, 불려가게 되는, 어느 로맨스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역경이 등장했지만, 익숙한 역경이었지만 조금은 마음을 졸이면서 읽었고, 범인을 알았을 때는 분노를 하기도 했다. 


흔한 사랑 공식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이야기. 한번 쯤 들어봤을 것 같으면서도 새롭고 재미있던 이야기. 오랜만에 읽은 연애 소설은 달달하니 참 기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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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초등 경제 수업 - 기자 엄마가 신문 기사로 알려 주는 어린이 경제 필수 지식
박지애 지음 / 처음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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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문해력에 신경 쓰기 시작하면서 아이에게 다양한 읽을거리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특히 경제 분야에 대해서는 많이 알수록 장차 아이의 미래에도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뉴스든 신문이든 아이가 관심을 갖는다면 많이 접할 수 있게 해주고 있고, 궁금해하면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하지만 아이와의 대화거리를 찾기가 만만치만은 않은 것이 현실. 거기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이 바로 <하루 10분 초등 경제 수업> 이라는, 기자 엄마가 신문 기사로 알려주는 어린이 경제 필수 지식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이다.

총 5개의 챕터로 구성된 이 책의 기사들은 꽤 최신 내용이다. 매 기사마다 컬러 사진이 들어 있어서 시선을 끌고 있고, 연관 검색어로 해시태그를 달아 써준 것도 재미있다. 한 페이지의 경제 기사를 읽는데 걸리는 시간은 길어야 5분 정도?? 한 쪽의 기사를 읽고, 용어 풀이로 어려운 단어도 알아보고, 관련된 경제 지식에 대해서도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세금이 국세와 지방세로 나뉜다는 사실이나, 금융 기관은 1금융권, 2금융권, 3금융권으로 나눈다는, 아이들이 많이 들어보지 못한 부분도 상세히 설명해 주고 있어서 아이들의 배경지식을 넓히는데 딱 좋았다.

거기에 이어지는 10분 영어/한자 공부. 최근 한자 학습지를 그만둔 엄마 입장에서는 이렇게 한자 어휘들을 챙겨갈 수 있어서 좋았다. 써보지는 않지만, 뜻에 대해 이야기하고 확인하는 정도로 넘어가고 있다.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마지막의 밥상머리 대화 주제이다. 총 3가지 문제로 이루어져 있는데, 1번은 내용 이해에 대한 OX 퀴즈이다. 그리고 2번은 주관식이지만 역시 본문에 대한 내용이고, 마지막 3번은 신문기사에 대한 의견을 친구나 부모님과 이야기를 나눠보라고 문제가 제시되어 있어서, 아이와 함께 신문 기사를 읽고, 그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돌아가면서 이야기하면 아이와의 의견 교환은 물론 아이의 이해력 정도도 파악할 수 있고, 아이의 생각에 대해서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우리 집은 아이 아빠가 경제에 대해 관심이 좀 더 많기에 보다 좋은 효과를 위해서 가능하면 셋이 함께 있을 때 이야기를 나누려고 하는 중이다.

함께 웃으면서 둘러앉아서 대화를 하기에 아이도 딱히 공부라고 느끼지 않고 진행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인 것 같다. 신문 기사로 시작한 대화가 다른 이야기로 흘러가면서 가족 간의 대화 시간도 늘어나서 만족스럽다.

꾸준히 챙겨서 끝까지 읽을 예정!

#하루10분초등경제수업 #하루10분경제 #초등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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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지식을 알면 공부가 쉬워지는 초등 과학 문해력 2 - 5~6학년 배경 지식을 알면 공부가 쉬워지는 초등 과학 문해력 2
김현경 지음, 박선하 그림 / 팜파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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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지식>이란 생각보다 더 중요하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같은 글을 읽어도, 같은 그림을 보아도, 같은 곳을 여행해도 배경 지식의 유무와 그 양에 따라 받아들이고, 느끼고, 배우는 정도가 다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이러한 배경 지식을 위해서는 경험이 중요하다. 하지만 모든 것을 직접 경험할 수 없기에 우리가 간접 경험을 위해 찾는 것이 바로 책일 것이다. 내가 비문학 지문을 어려워했던 경험이 있기에 아이에게도 다양한 사회, 과학의 배경 지식들을 채워주려고 노력하고 있기는 하지만, 고학년이 될수록 바빠지는 아이에게 책을 읽을 시간이 점점 줄어드는 슬픈 현실에 나는 대안으로 이 책을 골랐다.

<배경 지식을 알면 공부가 쉬워지는 초등 과학 문해력 2> 고학년 용 책이다. 2페이지, 즉 한 장 가득 과학에 대한 읽을 거리가 있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한 페이지의 만화로 다시 내용을 정리해주고 있다. (물론 아이는 처음에 만화만 다 골라서 읽더라) 그리고 나서는 어휘 확장 부분. 지문의 어휘를 차근차근 설명해주고, 가장 중요한 단어를 하나 골라 뜻을 확인해보게 해준다. '속력'은~~ 하면서 뜻을 쓰게 하고 있다. 모든 단어를 기억하면 좋겠지만, 이거 하나라도 챙겨가자! 하는 느낌. 공부보다는 조금 가볍게 이 책을 접하게 해준 엄마는 가능한 가볍게 넘어가려고 하는 중이다.

그리고 문제가 3개정도 나온다. 지문에 대한 문제와 마지막은 서술형. 길게 쓰지 않더라도 생각을 한 번 더 해보고 답해야하는 문제이기에 대강 읽고 넘어갔더라도 다시 한 번 넘겨보면서 숙고를 해보아야 답을 할 수 있는 문제라서 마음에 들었다.

총 24가지 이야기로 적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마음먹고 깊이 들어가려면 하나의 이야기로 1주일을 보낼 수도 있고, 나처럼 가볍게 넘어가고자 한다면 24일 완성으로 성취감을 느낄 수도 있는 책이다. 나는 아이가 부담없이 읽으면서 배경 지식을 가볍게 쌓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함께 하고 있다. 이전에 했었던 한페이지짜리 지문의 한국사 독해 문제집보다 한결 깊이가 있는 느낌이라 이 정도 지문을 찾아서 사회경제쪽으로도 배경지식을 넓혀주고 싶다.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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