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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클릭을 부르는 웹소설의 법칙 - 쓰자마자 데뷔까지 간다!
차소희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8월
평점 :
고등학생 시절, 쉬는 시간과 야자 시간에 끄적끄적 노트에 소설을 쓰곤 했었다. 주로 판타지를 가미한 로맨스 소설이 많았는데, 제법 인기가 있어서 친구들이 돌려 읽으면서 노트에 부분부분 감상평을 적어주곤 했다. 지금 생각하면 일종의 덧글인 걸까. 팍팍했던 수험생활에 꽤 힘이 되어주던 하나의 낙이었다. 그리고 20년 정도 지난 지금, 웹소설을 열심히 읽다가 나도 써볼까, 하면서 지난 추억이 떠올랐다. 하지만 막상 써보겠노라 도전을 해본 웹소설은 그저 킬링타임용이라고, 가볍게 생각하던 내 예상과는 달리 막막했고, 반응은 없었다. 그리고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이유를 알았다. 나는 독자들이 읽고 싶어 하는 소설이 아닌, 내가 쓰고 싶은 소설을 쓰고 있었던 것이다.
저자는 스낵컬처라는 용어로 웹소설을 정의한다. 짧은 시간에 소비하는 문화 콘텐츠라는 의미이다. 하지만 이 스낵컬처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복잡했고, 심오했고, 다양했다. 킬링타임용으로 읽어내려갈 수 있는 가벼운 글이라고 해서 쓰는 것이 가벼운 것은 아니었다.
꽤 오래전에 읽었던, 아직도 무척 잔인했던 여자 주인공이 기억나는 <단향>의 작가인 차소희님은 이 책에서 자세하게 웹 소설 작가가 되는 법을 안내해 주고 있었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서 나도 다시 도전해 봐야겠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친절했다.
여러 가지 플랫폼들에 대해 분석해서 이야기해 주고, 어떤 트렌드로, 어떤 장르와 소재를 잡아야 할지, 어떻게 시놉시스를 짜고, 어떤 캐릭터를 만들면 좋은지에 대해, 자신의 노하우까지 이야기해 주면서 알려주고 있어서, 좀 더 구체적인 생각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았다.
기승전ㄱ까지만 보여주어야 하는 한 회차의 내용이나, 제목의 중요성,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어떻게 출판사와 계약을 하고, 팬들과 소통을 하면 되는지까지. 이 책 한 권으로 웹소설 작가가 되어서 살아가는 대부분의 이야기가 다 들어있다고 생각하면 될 정도로 작가님은 친절했다.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그래서 내가 읽고 싶은 이야기를 써야 하는구나, 하고 마음을 바꾼 지금은 또 조금 막막하다. 좀 더 생각하고 구상하고, 궁리하면서, 언젠가는 나도 내 이름으로 책 한 권 내는 날이 있지 않을까 하고 풍운의 꿈을 가져본다.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