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점》 해동 - 소설 《빙점》 최고의 해설서 세움 문학 2
모리시타 다쓰에 지음, 권요섭 옮김 / 세움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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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 읽었던 빙점을 처음 만났다. 책 제목과 추억 몇 장면만 생각나고 내용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아서 이 책을 읽어도 될까?라는 생각 이 들었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몇 페에지를 넘기니 친절히 "소설 <빙점> 줄거리"가 소개되어 있었다. 두 페이지의 줄거리 소개를 통해 내용 기억들이 되살아나고 계속 읽을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 몇페이지 들어가고 나니 역시 이 책도 몰입감이 상당이 높아서 이틀만에 다 읽을 수 있었다.
빙점이 태어나게 된 배경, 빙점의 첫 머리, 빙점의 인물들 이렇게 점점 빙점 속으로 깊이 들어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처음에는 빙점을 쓴 작가에 대해서 알게 되는데 점차 뒤로 갈 수록 이렇게 빙점을 잘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모리시타 다쓰에는 어떤 사람인가 궁금해졌다. 어떻게 이렇게 한 작품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것일까?
소설 <빙점>의 인물들을 한 사람씩 살펴보며 인간의 내면의 모습과 함께 진정한 용서는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었다. 서로를 미워하고 용서하는 척을 하며 상처주는 그런 것이 진짜 인간 내면의 모습일 것이다. 하지만 그 가운에서 미우라 아야코는 진정한 용서가 무엇인지 누구를 통해 그것을 배워야 하는지 치밀하게 말하고 있었다. 그래서 단순한 문학 작품으로만 치부하기에는 너무 큰 걸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빙점> 해동]을 통해 내면을 파해쳐봐야 보이는 것들이 있었다. 늦은 저녁에 마지막 페이지까지 완독하고 책장을 덮으며 남편에게 "크~ 책 너무 좋아"를 연발했다. 이제 빙점을 해동시켜 보았으니 다시 문학으로 돌아가보려고 한다. 이제 이 시각을 가지고 다시 <빙점>을 읽는다면 어떻게 다가올까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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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스러운 동거 - 장애와 비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이’의 이야기
박은영 지음 / IVP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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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0일 장애인의 날이다. 국민의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기 위한 이날을 기념하여 나도 장애와 비장애의 벽을 허물어 보기 위해 책을 펼쳤다.
이 책을 쓰신 분은 뇌성마비 3급. 장애 경도가 경미해서 일상생활에 제약이 많지 않다. 하지만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그어지는 각종 선과 시선들. 또한 사회의 여러가지 불편함들이 책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만약 내가 교사였다면 장애를 가진 학생이 우리반에 있었다면? 이런 상상을 하니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오싹했다. 오히려 과도한 관심과 도움으로 그 친구를 불편하게 만들었을 것 같았다. 장애우에 대한 편견이 이런 것도 해당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들과 함께 일하면서, 나를 수용해 주는 사람들은 '특별한 배려'가 아닌 합리성으로 나를 대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그건 무신경함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 합리성은 자신과 달라 보이는 존재와 공존하는 모든 순간에 '그도 나와 동등한 인격'이라는 사실을 한시도 잊지 않는 섬세함의 결과였다."(145쬭)
나는 여기서 탄성을 질렀다! 그래 이거다. 장애인이라고 해서 특별할 것도 아니고 그들도 똑같은 동등한 인격이라는 사실. 특별하게 뭔가를 해줘야 된다는 의식에서부터 선을 긋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더욱 친구가 될 수 없었던 것일지도.. 그도 나와 동등한 인격임을 한시도 잊지 않아야겠다.
사실 부끄럽게도 내 주변에는 장애인 친구가 없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삶을 지켜본 친구와 같은 느낌이 들었다. 장애를 가진 친구가 한국사회를 살면서 이런 어려움을 느끼는구나! 이런 아픔도 있구나를 들여다 본 너무 좋은 책이었다. 주변에 이런 친구가 없다면 친구 삼아서 꼭 한번 읽어볼만한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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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었던 용기
휘리 지음 / 창비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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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채화 톤의 예쁜 그림책. 처음 읽을 때는 글보다 그림에 눈길이 갔다. 대체로 초록과 노란톤의 푸르름이 가득 느껴진다. 어린 시절을 상상하면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그시절 한참 뛰놀던 배경은 햇살에 노랗거나 푸르렀던 것 같다.
그 배경들 사이로 작은 아이 한명이 보인다. 친구와 마주쳤지만 어색해서 인사하지 못한 아이.
그럼 이 친구와 영영 멀어져 버린 것일까? 우리의 주인공 아이는 고민하며 그리고 머지 않은 시간에 용기를 내서 친구에게 편지를 보낸다. 편지! 지금은 많이 잊혀졌지만 꾹꾹 눌러 손으로 쓴 편지가 뭉클하게 그리워진다.
학창시절 친구 관계로 고민해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어른이 읽어도 좋은 동화책인듯하다. 어린이에서 어른으로 자랐지만 아직도 관계 때문에 고민하는 영역이 있기 때문이다.
'용감한 아이' 덕분에 나도 관계들을 곰곰히 생각해본다. 잠시 멀어젔지만 용기내어 다가갈 사람들이 눈에 그려진다. 그리고는 나도 용감한 아이가 되어보기로 한다. 따뜻하고 아름다운 그런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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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을 건너온 너에게 - 여백을 담는 일상의 빛깔
방수진 지음 / 이다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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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이 흐드러지는 봄에 참 어울리는 책이다. 이 책의 작가는 글을 쓰시면서 그림을 그리시는 분이라서 글과 함께 책 중간중간 본인이 그리신 수채화 그림이 들어있다.

읽으며 문득 글에도 그림과 같은 요소가 있고 그림에도 글과 같은 요소가 들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이는 글, 읽히는 그림'

"밖에서 사람, 자연, 건물을 세힘하게 드려다보며 그리고 있다. 안에서 사진이나 다른 사람의 그림을 보고 그리는 것이 아닌, 생동감 넘치는 현장을 그림에 담는 연습을 했다." (62쪽)

이런 문장들이 마음 속에서 나도 함께 그림을 그리고 있는 듯한 감정이 일었다. 물론 내가 그림을 잘 그리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누구나 마음 속에 예술에 대한 갈망이 있으니 그런 마음이 그런 것 같다.

책장을 덮을 때는 마음이 몽글몽글 해지는 것을 느꼈다. 작가분을 전혀 만나 뵌적이 없지만 책을 통해 일상을 함께 나눈 친구가 된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분의 다른 책들도 읽고 싶어졌다. 나온 책 뿐만 아니라 앞으로 나올 책들도 주목해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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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존재합니다 - ‘신은 존재하는가?’에 대한 색다른 탐구
박정순 지음 / 세움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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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사람과 종교에 관해 논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거나 불편한 것이다. 처음 만난 책이 대놓고 '하나님은 존재합니다'라고 제목으로 말했으니 누군가는 책을 열지 않거나 불편하게 생각할 수 있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말 한번만 딱 표지를 열고 들어가는 말을 읽어보자. 읽는 독자를 전혀 불편하게 만들지 않고 정중하게 겸손하고 예의바른 태도로 우리를 초대한다.
나는 이점이 제일 놀라웠다. '친절하고 겸손한, 예의바른 태도, 강요하지 않음'
신에 관한 탐구 혹은 변증이라고 하면 자신의 생각을 주입하려고 하거나, 받아들이지 않으면 무시하고 격렬해지기 마련인데 이 책은 전혀 그렇지 않다. 너무나 따뜻하게 질문을 던지며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할 것을 바란다. "신은 존재하나요?" "무는 무엇일까요?""무에서 유가 아무런 원인도 없이 나타날 수 있을까요?""유가 나타나도록 원인을 제공한 존재가 있을까요?" 강요가 아닌 선택할 수 있는 질문들이 쏟아진다.
그래서 질문에 대한 내 안의 답을 대답하며 읽게되면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늦어진다. 저자에게 반문하고 싶은 내용도 적어가면 더욱 늦어질 수도 있다. 결코 빨리 읽어지는 책은 아니다. 그렇게 읽어서도 안될 책인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의 장점 하나가 여기서 또 나온다. 생각하는 힘을 키울 수 있다. 평소에 생각하기 싫거나 귀찮아서 하지 않았던 질문들을 마음껏 주고 받으며 머리가 빡빡하게 굴러가는 느낌과 함께 지적 성장이 일어난다. 영상과 음악 등 생각하지 않고도 접할 수 있는 수많은 미디어의 노출에서 잠시 벗어나 오랜만에 지적향유를 누린다.
읽기에 조금 시간이 걸렸지만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깊은 뿌듯함이 밀려왔다. 참 좋은 책이라 많은 분들이 읽기에 도전해보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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