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 읽었던 빙점을 처음 만났다. 책 제목과 추억 몇 장면만 생각나고 내용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아서 이 책을 읽어도 될까?라는 생각 이 들었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몇 페에지를 넘기니 친절히 "소설 <빙점> 줄거리"가 소개되어 있었다. 두 페이지의 줄거리 소개를 통해 내용 기억들이 되살아나고 계속 읽을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 몇페이지 들어가고 나니 역시 이 책도 몰입감이 상당이 높아서 이틀만에 다 읽을 수 있었다. 빙점이 태어나게 된 배경, 빙점의 첫 머리, 빙점의 인물들 이렇게 점점 빙점 속으로 깊이 들어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처음에는 빙점을 쓴 작가에 대해서 알게 되는데 점차 뒤로 갈 수록 이렇게 빙점을 잘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모리시타 다쓰에는 어떤 사람인가 궁금해졌다. 어떻게 이렇게 한 작품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것일까?소설 <빙점>의 인물들을 한 사람씩 살펴보며 인간의 내면의 모습과 함께 진정한 용서는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었다. 서로를 미워하고 용서하는 척을 하며 상처주는 그런 것이 진짜 인간 내면의 모습일 것이다. 하지만 그 가운에서 미우라 아야코는 진정한 용서가 무엇인지 누구를 통해 그것을 배워야 하는지 치밀하게 말하고 있었다. 그래서 단순한 문학 작품으로만 치부하기에는 너무 큰 걸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빙점> 해동]을 통해 내면을 파해쳐봐야 보이는 것들이 있었다. 늦은 저녁에 마지막 페이지까지 완독하고 책장을 덮으며 남편에게 "크~ 책 너무 좋아"를 연발했다. 이제 빙점을 해동시켜 보았으니 다시 문학으로 돌아가보려고 한다. 이제 이 시각을 가지고 다시 <빙점>을 읽는다면 어떻게 다가올까 궁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