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일 장애인의 날이다. 국민의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기 위한 이날을 기념하여 나도 장애와 비장애의 벽을 허물어 보기 위해 책을 펼쳤다. 이 책을 쓰신 분은 뇌성마비 3급. 장애 경도가 경미해서 일상생활에 제약이 많지 않다. 하지만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그어지는 각종 선과 시선들. 또한 사회의 여러가지 불편함들이 책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만약 내가 교사였다면 장애를 가진 학생이 우리반에 있었다면? 이런 상상을 하니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오싹했다. 오히려 과도한 관심과 도움으로 그 친구를 불편하게 만들었을 것 같았다. 장애우에 대한 편견이 이런 것도 해당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들과 함께 일하면서, 나를 수용해 주는 사람들은 '특별한 배려'가 아닌 합리성으로 나를 대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그건 무신경함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 합리성은 자신과 달라 보이는 존재와 공존하는 모든 순간에 '그도 나와 동등한 인격'이라는 사실을 한시도 잊지 않는 섬세함의 결과였다."(145쬭) 나는 여기서 탄성을 질렀다! 그래 이거다. 장애인이라고 해서 특별할 것도 아니고 그들도 똑같은 동등한 인격이라는 사실. 특별하게 뭔가를 해줘야 된다는 의식에서부터 선을 긋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더욱 친구가 될 수 없었던 것일지도.. 그도 나와 동등한 인격임을 한시도 잊지 않아야겠다. 사실 부끄럽게도 내 주변에는 장애인 친구가 없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삶을 지켜본 친구와 같은 느낌이 들었다. 장애를 가진 친구가 한국사회를 살면서 이런 어려움을 느끼는구나! 이런 아픔도 있구나를 들여다 본 너무 좋은 책이었다. 주변에 이런 친구가 없다면 친구 삼아서 꼭 한번 읽어볼만한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