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프레임 - 발상의 전환을 위한 28가지 생각 도구
네이선 퍼.수재너 하몬 퍼 지음, 한정훈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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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한 시대에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는 '불확실성 구급 십자가 아이콘'으로 재구성, 준비, 실행, 지속성이 있다. 발상의 전환을 위한 28가지 생각 도구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재구성 - 발상의 전환, 역보험, 미개척지, 인접한 가능성, 무한 게임, 이야기, 후회 최소화, 평정심, 불확실성 선언문

· 준비 - 위험도 파악, 개인적 실제 옵션, 불확실성 균형추, 덤보 깃털, 활주로와 착륙점, 자원의 재인식, 맞춤형 삶, 기계를 억지로 가동하지 말라

· 실행 - 활성화 및 잠금 해제, 가치 대 목표, 인지적 유연성, 안갯속에서 배우기, 1만 장의 사진, 브리콜라주, 작은 발걸음, 피벗

· 지속성 - 정서적 위생, 현실 점검, 마법의 힘


이 28가지 생각 도구들이 살아가는 동안 우리가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해쳐 나오게 하는 방법들이다. 어차피 우리들의 인생은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다. 생각해 보면 계획한 대로 진행되거나 예상한 대로 된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우리가 통제하지 못하는 영역에 있는 것들은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임기응변으로 대처하는 수밖에 없다. 유튜버로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이 채널이 잘 될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한다. 


"인생의 목표는 외부에 있지만 결과는 부분적으로 우리가 통제할 수 없다고 믿는다면, 세상은 불공평하고 우리가 마땅히 누려야 할 보상을 얻지 못했다고 믿는 경박한 운명론에 갇히기 쉽다."


위험을 감수할 가능성이 높고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서는 사람들은 인생의 목표를 내면에 두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자신이 통제할 수 없다는 관점을 채택한다고 한다. 완벽하게 해내지 못하면 실패할 것이라는 두려움보다 최선을 다하는데 오로지 집중한다는 것이다. 불확실성 선언문에 따르면 그저 최선을 다하고 결과가 어떻게 되는지 담담하게 지켜볼 때 후회도 남지 않는다. 결과에 집착한다면 우린 과정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성공과 실패가 전부라고 쉽게 생각해버린다.


이 책은 우리 사회처럼 치열하게 서로 경쟁하는 승자독식의 사고방식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이런 통념들을 따르지 않고 생각하고 사고하는 관점을 바꾼다면 얼마든지 멋진 삶을 살아간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28가지 생각 도구들은 삶의 규칙들이 불확실성을 만났을 때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관점을 전환하게 하는 키워드라고 보면 된다. 오히려 불확실한 일들로 넘쳐나는 시대에 이를 기회로 전환시켜 활용할 수 있다면 가능성은 항상 열려있을 것이다. 저자가 보여준 통찰은 희망 회로가 아닌 불가능을 가능케하는 용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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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의 과학 - 세상을 움직이는 인간 행동의 법칙
피터 H. 킴 지음, 강유리 옮김 / 심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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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에선 잘 느끼지 못하다가 사건·사고 소식과 이후 벌어지는 일들에 신뢰란 찾아보기 힘든 사례가 너무나도 많았다. 지켜져야 할 신뢰가 깨졌을 때 피해 당사자인 개인이 무너지고 곰 버섯처럼 퍼진 불신은 사회를 병들게 한다. 대표적인 경우가 사기, 기망, 결함, 약속 불이행, 거짓말(눈속임) 등인데 우리의 믿음을 저버리고 등 뒤에 칼을 꽂은 일은 피해 당사자가 아닌데도 분통이 터진다. 이 책에서 얘기한 대로 "아주 적은 정보를 바탕으로 누군가를 선뜻 신뢰하는 행동은 예외가 아니라 표준이다."라며 사회에서 이뤄지는 모든 집단 활동은 초기 신뢰도 깔려 있다는 전제로 의심 없이 작동한다. 근데 이를 예방하고 통제할 의무가 있는 국가가 방관하거나 법과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비슷한 피해 사례는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


"사람들은 대부분 누군가가 자신을 신뢰하면 그 신뢰가 옳았음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


신축 아파트 부실시공, 급발진 사고, 전세 사기, 주가조작, 중고거래 사기 등 상호 간의 신뢰를 어긋나게 한 것도 문제지만 사건 후 대응이나 처리되는 과정을 보면 피해를 당했을 때 안전장치도 없고 법적 처분이 낮게 책정되어 공분을 사게 한다. 신뢰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서 책임을 인정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 사과를 구성하는 여섯 가지 요소로 "유감 표현, 해명, 책임 인정, 회개 선언, 보상 제안, 사면 요청"이 있는데 구성 요소가 많을수록 그 사과가 효과적이라고 인식한다. 대형 사고가 터졌을 때 사고 책임자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책임 인정, 진상 규명, 법적 처분 등이 제대로 이뤄졌을 때 우리 사회의 신뢰관계가 회복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우리 사회는 진상 규명과 법적 처분은 너무나도 오래 걸리고 국민 법 감정에도 동떨어져 사회적 정의도 무너졌다.


"결국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끝내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때가 많으며, 화해가 아니라 나머지 사람들의 양가감정과 적의를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


이 책은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사고 사례를 들어 신뢰가 인간 행동에 주는 영향을 수많은 연구와 실험을 통해 알아보고 있다. 조직 행동학자가 쓴 책이라 신뢰관계를 비교 실험하면서 인간의 행동이 주어진 상황에 따라 어떻게 서로 다른 반응을 보이는지 흥미롭게 접근하여 해석하고 있다. 신뢰는 우리 사회를 지탱하기 위해 매우 중요한 믿음에 기초하고 있다. 만약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고 의심하는 사회라면 불신과 갈등이 팽배해져 고소·고발을 남발하는 사회가 될 것이다. 이 책을 기업, 집단, 사회에서 필독서로 읽어야 하는 이유는 저자가 '들어가며'에서 언급한 것처럼 "개인적인 관계뿐만 아니라 사회적 관계에서도 신뢰를 쌓고, 유지하고, 회복하는 방법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말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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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예찬 - 위대한 사상가들의 실패에 대한 통찰
코스티카 브라다탄 지음, 채효정 옮김 / 시옷책방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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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면 자기 계발서나 인문학 도서에 가까울 것 같지만 실제 책 내용은 철학 사상가들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제1장부터 제3장까지는 읽기 어렵고 추상적이었는데 제4장 궁극의 실패는 앞부분보다는 나은 편이었다. 실패 예찬은 주로 염세주의 철학자인 에밀 시오랑의 사상에 기초하여 쓴 사무엘 베케트 풍의 책이다. 제1장 타락한 세상에서는 그노시스파에 대한 언급과 함께 시몬 베유에 대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고대의 지혜는 편안하게 안주하는 삶보다는 좀 더 어려운 삶을 살아가는 엄격함 속에서 가장 높은 경지에 오르도록 설파하고 있다. 


"우리 삶에 너무 많은 루틴이 있고 우리를 불안하게 만드는 게 너무 적으면 결국 우리의 내면은 죽고 만다. 그리고 살아 있는 채로 맞는 죽음은 그 흉물스러움 탓에 최악의 죽음, 죽은 것도 아니고 산 것도 아닌 죽음이다. 지나치게 통제되고 일상화된 인간의 삶은 가난할 뿐 아니라 오히려 나쁜 삶이다. 그런 삶은 자신을 아무 데도 이끌지 못한다."


우리는 실패하도록 태어났으며 누구나 실패한 경험을 통해 배운다. 다소 경직된 우리 사회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한두 번의 실패에 대해 조금은 더 관대해졌으면 좋겠다. 물론 사기, 도박, 주식 투자, 사업 실패는 삶을 송두리째 흔드는 일이라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그보다는 새로운 일에 도전하거나 시도하다가 실패한 경험은 성공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실패로 인해 좌절하고 낙담하기엔 아직 남아있는 삶이 길다. 실패를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주변에서 잘 보듬어주고 격려해 준다면 힘을 얻고 다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 실패는 끝이 아니라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한 과정일 뿐이다.


전체적으로 저자가 철학과 맞물려서 쓰다 보니 실패 자체에 대한 이야기보다 무겁고 진지 일변도가 되어버렸다.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다시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되풀이되는 실패를 막기 위해서라도 역사 속에서 지혜를 발견하고 개선점을 찾아야 한다. 실패가 우리에게 남는 것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 보고 성공을 위한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위대한 사상가들의 실패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통찰을 얻게 되기를 바란다.


"어느 순간 우리는 삶이 공허하고 존재가 무의미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어느 정도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을 뿐이고, 책이든 영화든 자신의 삶이든 끝이 나기 전에 이야기를 그만두는 것은 본능적으로나 심정적으로나 실망스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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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산다는 것 - 나를 찾고자 하는 이들의 철학수업
박은미 지음 / 초록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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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나다운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여태껏 살면서도 나다움이 뭔지 모르겠다. 억지로 꾸미거나 보여주기 위한 모습이 아닌 있는 그대로 홀로 있을 때 편안한 상태일 것이다.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누군가가 기대하는 모습이 되어 자신을 애써 포장하며 연기하듯 사는지도 모른다.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 놀이에 빠져 바쁘게만 살다 보니 흔히들 이런 말을 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이고 나다운 모습이 뭔지 모르겠다.' 나를 잃어버린 듯 역할에서 벗어나면 공허감과 고독감을 견디질 못한다. 내가 나의 친구가 되어주기 위해선 공허감과 고독감을 껴안고 사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토록 넓디넓은 세상에서 나만 홀로 내던져진 것 같은 기분을 온몸으로 느낄 때 공허감과 고독감은 마치 우주라는 공간에 버려진 존재처럼 진공 상태의 외로움으로 먼저 찾아든다. 어차피 우리 개인은 각자 홀로 존재한다. 내가 살아가는 의미를 찾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많은 경험을 통해 배워가면서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스스로의 한계를 제한하지 말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어떤 것을 내가 좋아하는지 판단하라는 말이다. 철학 커뮤니케이터이자 철학 박사인 저자의 본 도서는 나를 찾기 위해 방황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해 주는 글귀들로 가득하다. 무의미한 인생을 사는 것 같을 때 읽으면서 위로와 위안을 받는 책이다.


"자신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는 사람은 자기를 실현하는 방식으로 살지 않고 '자기 자신에 대한 고정관념'을 실현하는 방식으로 살아갑니다."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오늘 하루도 전투적인 삶을 살아가는 우리가 마음 하나 기댈 곳이 없다면 얼마나 우울한 일인가. 어릴 때부터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며 객관화하는 일에 익숙해진 우리는 꿈을 향해 노력한다기 보다 사회적인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만 살아왔다. 자기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른다는 건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좋아하는 일을 위해 살아간 것이 아닌 생존을 목적으로 삶을 지탱해왔으니 말이다. 사람답게 살지 못하고 있다는 불행은 여전히 불안하기만 한 미래와 물질적으로 풍요롭지 않은 현실감이 맞물려 자기다움을 잃어버린 채 무언가를 포기하고 무언가를 선택해야 하는 삶을 택해버린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재미를 느껴서 하는 일이 타인에게 도움이 되기까지 하면 의미가 창출됩니다. 이럴 때 인간은 행복해집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없으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현실과 마주했을 때 무력감과 패배감은 상당하다. 여기서 저자는 우리가 죽어간다는 진실을 받아들여야 더 많이 가지려고 하는 물질적 습성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고 말한다. "모두가 나답게 살 수 있는 사회를 구축할수록 그 사회에서 사회 구성원들이 점점 더 나답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부모님과 사회로부터 직업과 삶을 강요받아온 이전 세대보다 지금 세대는 선택권이 많은 듯 보인다. 결국 나답게 산다는 건 인간답게 자신의 가능성을 펼치며 살아가는 것이다. 타인에게 도움을 주는 일을 하면서 삶의 의미를 되찾을 수 있다. 살아가는 의미를 고민하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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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렌디피티 - 위대한 발명은 ‘우연한 실수’에서 탄생한다!
오스카 파리네티 지음, 안희태 그림, 최경남 옮김 / 레몬한스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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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렌디피티(Serendipity) 뜻을 살펴보니 "완전한 우연으로부터 중대한 발견이나 발명이 이루어지는 것을 말하며 특히 과학 연구의 분야에서 실험 도중에 실패해서 얻은 결과에서 중대한 발견 또는 발명을 하는 것을 이르는 외래어"라고 정의내렸다. 단어가 만들어진 기원을 보니 1754년 영국의 작가이자 미술사가인 호레이스 월폴이 우리가 무언가를 찾다가 실수로 다른 것을 발견하게 된 것을 묘사하기 위해 썼다고 하며, 스리랑카의 옛 이름인 세렌딥(Serendip)에서 따온 것으로 오래된 페르시아 우화에 나오는 나라 이름인데 이 우화에서 월폴이 영감을 얻어서 만들어낸 조합어라는 것이다. 즉, 우연한 실수를 통해 무언가를 발견하거나 발명했다는 말이다. 역사적으로 그런 사례는 종종 목격된다. 이 책에서는 주로 음식, 브랜드와 관련된 이야기를 다뤘다.


맨 마지막 인류를 제외하면 47가지의 이야기로 코카콜라부터 팝콘, 고르곤졸라, 샴페인, 베르디그리까지로 저자가 이탈리아의 사업가이자 작가여서 자신과 관련된 에피소드거나 이탈리아에 대한 이야기는 빼놓지 않고 언급한다. 한 가지 지적하고 싶은 부분은 책 제목은 세렌디피티인데 그런 사례들을 중심으로 소개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수라기엔 애매하고 시행착오거나 여러 사람의 노력 덕분에 발전시킨 것이라 공감하기 힘든 부분도 있었다. 저자는 우연이나 실수로 만들어진 것들 중 성공한 제품이 너무나도 많은 탓에 이 책에 담을지 결정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하는데 인문학적으로 지역 한정이 아닌 실제 세렌디피티 사례를 중심으로 다뤘으면 하는 아쉬움도 크다. 읽다 보면 이탈리아 음식에 대한 많은 언급과 우연한 실수가 무엇이었는지 알기 어려웠다.


우연한 실수보다는 이것저것 시도해 보다가 발견하여 탄생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코카콜라는 실수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의 발명과 영감을 통해 만들어진 브랜드라고 봐야 하고 초코잼 누텔라는 나폴레옹 칙령이 내려지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헤이즐넛으로 대체하여 '저렴한' 새로운 초콜릿 제품을 만들어낸 것이다. 3대에 걸친 오랜 전통을 가졌고 1949년 슈퍼크레마를 개발함으로써 오늘날 세계적인 제과 회사 페레로 그룹으로 성장했다. 커피도 마찬가지로 에티오피아 남서쪽 카파의 고지대에서 염소를 방목하던 양치기가 구운 베리를 갈아 가루로 만든 뒤 뜨거운 물과 섞어 마신 것에서 시작했다. 그 기원이 어떤 계기를 통해서 이어져 내려왔는지 역사적으로 파고들었으면 이야기가 풍성했을 것 같은데 여러모로 기대와는 달리 아쉬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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