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콜드 블러드 트루먼 커포티 선집 4
트루먼 커포티 지음, 박현주 옮김 / 시공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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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콜드 블러드>는 1959년 11월 미국 캔자스시티의 홀컴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벌어진 일가족 네 명 살인사건의 진상을 파헤친 작품이다. 커포티는 이 사건을 다룬 짤막한 신문기사를 읽고는 이에 흥미를 느껴 친구인 하퍼 리와 함께 홀컴 마을로 가 직접 사건을 조사한다. 무려 6년에 걸쳐 수백 명을 인터뷰하고 수천 쪽의 노트를 작성한 끝에 완성한 이 작품은 살인자와 피해자, 목격자를 비롯한 직간접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완벽하게 재현하고 그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함으로써 “미국 범죄 기록 역사상 최고의 다큐멘터리”(<뉴욕 리뷰 오브 북스>)라는 평을 얻었다. 


미국문학의 정수를 제대로 읽은 느낌이다. 미국문학의 장점은 소설을 읽고나면 세밀한 묘사력 덕분에 사건 속으로 들어간처럼 기억해낼 수 있는 에피소드들이 많다. 트루먼 커포티가 쓴 마지막 역작이라는 <인 콜드 블러드>는 작가의 치밀한 노력 덕분에 끔찍한 사건들이 모두 되살아난 것 같다. 논픽션 문학의 걸작이라 칭해진 작품답게 피해자와 가해자의 삶을 뒤쫒아가며 그들의 삶을 재현해낸다. 피해자와 가해자를 교차해서 보여주는 소설 속 장치는 긴장감을 극도로 끌어올려주고 심리적인 대비를 이끌어낸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라서 마음이 편치 않았다. 평범하게 홀컴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행복하고 단란하게 살아가던 글러터 일가족은 아무런 원한관계도 일면식도 없는 두 명에 의해서 무참하게 살해당하는 건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예의바르고 누구에게나 친절하며 모범생인데다 인기도 좋고 예쁜 낸시(보비라는 남자친구가 있다)와 듬직한 케니언은 아직 꽃을 피우지 못하고 죽어야했다. 그들의 나이는 낸시가 16살, 케니언은 15살에 불과했다. 인간이 가진 욕망이 무섭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내면에 잠재된 위험성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그들을 통해 극과 극의 양면성을 깨닫게 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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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빠의 자격 - 아마추어 아빠에서 프로 아빠가 되는 길잡이
서진석 지음 / 북라이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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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빠가 될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부딪히면 저절로 알게 되는 것일까? 막상 현실 속에서는 머릿속으로 이해한 것을 실천할 수 있을까? 아직 미혼인 내게는 미제사건처럼 어려운 문제다. 요즘은 <아빠, 어디가?>라는 한 예능 프로그램이 대세이다. 과묵한 아빠와 자녀가 캠핑하고 먹을거리를 사오고 요리하고 게임하면서 1박 2일을 지내는 프로그램인데 그 속에서 등장하는 아빠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대화도 많이하고 스킨십도 자연스러워져 간다. 어설픈 요리를 하지만 늘 자녀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 <좋은 아빠의 자격>은 아빠만의 육아법을 얘기해주고 있다. 남자들은 대부분 육아, 요리 등 집안일에 서툴고 취약하다. 어떻게하면 아내와 자녀들에게 존경받고 가정을 든든하게 이끌어나가는 아빠의 자격을 얻을 수 있을까?


친절하게도 팁만을 따로 떼어놓고 보면 아빠와 아이 사이에 유대감을 형성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 아빠가 쓰는 육아일기, 가족문화, 아내와의 대화법을 노하우 비법 알려주듯 깨알같이 알려주고 있다. 아이는 낳을 수 있어도 진정한 아빠가 되기는 참 힘들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남자들이 알아야 할 것들이 참 많은 것 같다. 지금까지 제대로 해본 적도 없거니와 처음 해보는 것들이니 어색할 수 밖에 없다. 몇 년전부터 지속되온 핵가족 시대에는 가정의 구심점이 되어야 하는 남자의 역할이 그만큼 몇 배나 더 중요해졌다. 평소에 생각해온 나만의 가정, 인테리어 등등 고민했던 적이 있는데 책에서 소개한 방법들을 즉시 실천해보면 좋을 것 같다. 방송에도 나온 적이 있는데 거실에 TV나 소파를 치우고 서재와 공부방으로 만드는 것이다. 아이들이 노는 공간이면서 책과 가까이하고 가족끼리 대화를 많이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바꾸는 것이다. 아이들과 노는 방법까지 알려준다. 항상 아이들 눈높이 맞춰서 대화하고 함께 놀아주고. 말로 쉽지만 실천하기까지 많은 노력이 뒤따를 듯 싶다. 


<좋은 아빠의 자격>은 한마디로 말하면 가정을 살리는 좋은 책이다. 책에 나오는 내용들로 부부끼리 대화도 많이 나눌 수 있고 각자가 가진 고민도 함께 하면서 더 나은 가정이 되도록 노력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아직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좋은 아빠, 좋은 가정을 만들어나가기 위한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다. 하나의 자격을 갖출려면 거저 주어지는 것은 없는 것 같다. 그만큼 책임이 따르고 반드시 해야할 몫을 다할 때 자격을 갖췄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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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나쁜 부자들 - 부자들의 99%는 나쁘다
안재만 지음 / 참돌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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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가 순간 울컥해버렸다. 서민들은 매번 대기업이 펼치는 언페어플레이에 당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지.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위해서 있는 돈 없는 돈 다 끌어모아서 사업을 해보겠다고 나서지만 번번히 거대한 벽에 가로막혀버린다. 올해들어서 불공정한 갑을관계때문에 들끓었던 것을 기억한다. 언론에 크게 노출되어서 그랬겠지만 남양유업의 막무가내 밀어내기와 막말 욕설파문은 아직 사그라들지 않았다. 남양유업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갑을관계는 오래전부터 관행처럼 이어져온 것인데 올해는 그동안 쌓였고 곪아터진 것이 남양유업을 계기로 폭발한 것이다. 기득권이 가지는 특권의식이 사회에서 묵인되어 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들이었다. 크라운베이커리 회장, 포스코 상무, 최근에는 딸기찹쌀떡 명동 이찌고야 건이 줄줄이 터지면서 사람들의 인식도 급격하게 바뀌게 되었다. 우리들이 익히 아는 것처럼 검찰수사만 받으면 정재계 지도층 인사들이 환자복을 입고 링거 맞은 채 휠체어타고 들어가는 장면을 숱하게 보아왔다. 정말 아픈지 아프지 않은지 일반 시민에겐 감형받기 위한 꾀병이나 정도로 보이겠지만 이들은 아픈 것마저 본인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용한다고 한다. 그간의 이슈된 내용들을 기자로 경력을 쌓은 기자는 하나하나 되짚어보고 있다. 증권, 산업부 기자로 있다보니 돈의 흐름과 관련된 내용들이 많다. 대부분 다 권력(경제, 힘)을 가진 자들에게 빼앗기는 내용들이다. 철저하게 이용당하고 그 프레임 안에서 생활하는 가진 자들이 벌이는 탈세, 불법, 법을 교묘하게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용하는 것들이 줄줄이 나온다. 


나쁜 부자들. 엄청난 부를 축적해서 겉으로는 성공한 기업가, 자산가가 되었을 지 몰라도 페어플레이가 아닌 반칙과 불법을 총동원해서 없는 자들의 돈마저 빼앗으면서까지 자산을 늘린 것이라면 과연 사회적으로 존경받을 수 있는 부자가 될 수 있을까? 책을 읽다보면 순진하면 당한다더니 사기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언론이나 시사프로그램에서 다뤘던 내용들이 거짓말처럼 현실적이라서 내막에 대한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됐다. 6.25 이후 한강의 기적을 일구며 경제대국으로 우뚝 선 한국의 어두운 그림자가 생각보다 깊숙히 체계적으로 이뤄져왔다는 걸 보면 암울하기까지 하다. 현실을 직시하고 당하지 않으려면 법원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결국엔 법의 테두리 안에서 불리한 요건은 무엇이 있는지 알아야 당하는 일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뉴스, 사회, 시사에 대해서 관심이 많다면 <한국의 나쁜 부자들>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착한 부자가 없다는 것이 씁쓸할 뿐이다. 


책을 읽다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눈에 띄게 할려는 의도였는지는 몰라도 빨강색 하나로만 채워넣은 책표지가 촌스럽고 단순하게 느껴졌다. 좀 더 표지디자인에 신경써서 디자인했다면 좋았을텐데 이 부분에서 아쉬움이 컸다. 표지디자인을 재수정해서 발매할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타이포그래피와 구성 자체로 인해 좋은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선뜻 가볍게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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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오브 엑스
A. J. 몰로이 지음, 정영란 옮김 / 타래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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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소설은 정말 오랜만에 읽어본 것 같다. 누구나 성에 대해서 많은 환상을 갖고 있다. 그래서 성인소설을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몰래몰래 읽고 대리만족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판타지라는 것은 현실에서 이뤄질 수 없기 때문에 설정 자체가 일반 사람이 도달하거나 범접할 수 없는 수준이 되기 마련이다.


환상적인 지중해 도시인 나폴리로 배경으로 설정한 것은 탁월하다. 지중해와 인접한 나폴리의 낭만을 느끼며 연예에 대한 망상에 젖어들게 하기에 충분하다. 갬브리너스 카페에서 휴식차 온 X는 친구인 제시카와 함께 주변에서 왔다갔다하는 남자들을 보면서 수다를 떠는 중이다. 그러다 운명처럼 건너편 테이블에 앉은 억만장자인 마크라는 존재를 의식하기 시작한다. 젊고 예쁘장한 X와 건장한 체격을 갖춘 조각남 마크의 조합은 판타자로써 갖춰야 할 조건 중 하나이다. 여기서 등장하는 X는 항상 누군가의 도움과 보호를 받아야 할 존재로 나온다. 이름 모를 남자로부터 성폭행 당할 뻔 할 때 마크가 갑자기 나타나 구해준다거나 억만장자인 마크를 통해서 상류층을 경험하게 된다. 

 

소설에서 이들이 나누는 사랑은 파격적이다. 그리고 상당히 자극적이고 노골적이다. 성행위를 묘사하는 장면은 판타지와 결합하면서 극도의 쾌감을 얻게 한다. 소설을 읽으면서 성인소설은 역시 남성을 대상으로해서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성은 섹스를 할 때 남자를 만족시켜야 하는 존재로 나오고 남성은 여성을 지배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미스터리한 스토리를 갖춘 성인소설이라서 소설로써의 무게감을 갖출 수 있었다. 


아무리 애인을 사랑한다지만 알몸으로 파티를 벌이는 그 사이를 걸어갈 수 있을까? 갑자기 그런 용기는 어디서 생겨난 것일까? 부끄러움과 수치심을 날려버릴만큼 짧은 기간동안 그들의 사랑은 깊었던 것일까? 어서 빨리 현실로 돌아와 지나친 망상에 빠지지 말고 미스터리한 소설을 읽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정신건강에도 이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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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이 말하는 워런 버핏 - The Oracle Speaks: Warren Buffett in His Own Words
데이비드 앤드류스 엮음, 유지연 옮김 / 어젠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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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이 누구인가? 2010년 미 경제잡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3번째 부자로 선정된 이 시대 최고의 투자전문가이면서 최고 부자인 사람이다. 이 책은 데이비드 앤드류스라는 사람이 엮은 것으로 워런 버핏이 경제잡지, 언론매체, 강연에서 한 얘기들을 주제별로 정리한 것이다.


주식, 금융, 투자만 들어도 어렵고 복잡해서 머리가 지끈거리는 단어들이다. 하지만 <워런 버핏이 말하는 워런 버핏>은 그의 생각을 알기 쉽게 정리한 책이라서 기존 경제관련 책보다는 접근하기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워런 버핏이 가진 지혜를 엿볼 수 있는 독특한 방법으로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즉, 워런 버핏의 오랜 경험담이 담긴 지혜를 고스란히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그 중에 마음에 와닿은 말이 몇가지가 있어서 소개해보고자 한다.


누구와 결혼해야 하는가 - 제대로 된 사람과 결혼해라. 심각하게 하는 얘기다. 그게 여러분의 삶에 더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포부를 비롯한 모든 것을 바꿔놓을 것이다. 누구와 결혼하는가는 어머어마하게 중요하다.


그런 것 같다. 결혼은 무조건 감정만으로 좋아서 한다기 보다는 사람 됨됨이를 보고 제대로 된 생각(개념)을 가진 사람과 결혼해야 하는 것이다. 파경을 맞아 이혼하게 되는 것도 따지고보면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서로가 서로의 삶을 인정하고 이해하거나 배려하지 못해서 그런 것이다. 제대로 된 사람과 결혼하라는 말은 명심하고 또 명심해야 할 얘기인 것만은 분명하다.


이렇게 책 속에는 주식투자, 금융과 관련된 내용 뿐만 아니라 삶에서 얻을 수 있는 지혜도 담겨져 있다. 책 속에 담긴 지혜를 통해 내가 워런 버핏처럼 될 수는 없어도 더 나은 생각과 지혜로 가득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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