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고 그름 - 분열과 갈등의 시대, 왜 다시 도덕인가
조슈아 그린 지음, 최호영 옮김 / 시공사 / 2017년 2월
평점 :
품절





꽤 유의미한 책이다. 다시 한국은 분열과 갈등으로 갈라져 있다. 자신과 의견을 달리하면 적으로 간주하는 이 사회는 정상을 넘어섰다. 그래서 <옭고 그름>에서 짚어보는 도덕은 어떤 가치가 있을까? 가짜 뉴스가 판치고 분명 진실을 귀와 눈으로 보고 있는데도 자신들의 생각을 바꾸지 않는 사람들이 의아했었다. 사람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고 하지만 도덕적인 인간이라면 범법자를 두둔하며 다른 프레임을 씌워 이렇게 갈등을 조장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개릿 하딘의 고전적 논문 <공유지의 비극>은 1968년에 발표된 우화인데 사람은 집단을 형성하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각각 다르게 반응할 수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결국 서로 간의 약속을 협력의 문제로 받아들일 때 최소한의 도덕성을 유지하며 법과 도덕을 넘어서지 않을 것이다. 


조슈아 그린은 실험심리학자이자, 신경과학자이며, 철학자인 하버드대 사회과학부 부교수로 재직중에 있다. <옳고 그름>은 인간이 지닌 모든 행위에서 도덕성에 따라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탁월하고 명쾌한 시선으로 짚어낸 문제작이다. 책은 600페이지가 넘을 정도로 두껍지만 책의 가독성이 뛰어나서 읽기 지루하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책이 아닌 점은 반가운 일이다. 탄핵 정국인 지금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되고 그들의 도덕성이 존재할 지 의문스러운 집단을 뉴스를 통해 들을 수 있다. 과격한 언행이나 터무니없는 주장들을 보면 죄에 합당한 응당의 처분을 받아야 하는데도 무조건 옹호하고 이상한 논리로 논점을 흐린다. 그들에게 관심을 갖는 것조차 우습지만 정치, 경제계를 봐도 도무지 죄를 인정하는 사람이 드물다. 도덕성을 갖춘 사람이라면 누구보다 자신이 한 일에 대해 잘 알 것이다. 


우린 가게에서 물건 하나 훔치려고 시도하려고 한다면 가슴이 쿵쾅되면서 옳고 그른지에 대한 판단을 심각하게 한다. 도덕성이 없다면 남의 물건을 훔치는 것에 대한 죄를 느끼지 못할 것이다. 근데 이번 사태를 보면 그 도를 한참 넘어섰다. 남의 돈을 마치 자신의 돈처럼 쓰는 사람들은 도덕의 잣대가 존재할까? 법을 초월하여 온갖 불법과 부정부패를 저질러도 인정하지 않는다. 이 책은 도덕과 관련된 사례들로 가득하다. 어떤 상황에서 판단을 내릴 때 무조건 도덕적인 옳고 그른 기준에 맞춰서 진행할 것이다. 만일 잘못된 것이라면 하지 않는 것이 마땅하고 도덕적 양심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옳다. 열악한 환경에 놓인 사람을 돕는 것이 당연한 사회가 되어야 하고 모두가 법과 원칙에 따라 지켜질 때 이 사회의 도덕성이 유지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누구는 지키고 누구는 지키지 않는데도 재력과 권력으로 불법을 무죄로 둔갑시키면 이것이 정의로운 사회일까? 


이 책은 우리가 상식적으로 믿고 있는 걸 구체적으로 쓴 책이다. 많은 지성인들이 추천했다는 건 분명 이 책이 지닌 의미가 남다르게 때문이다. 우리 사회를 관통하는 문제점이 무엇이며 해결책을 위한 합의점은 무엇인지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저자가 제시한 여섯가지 규칙들은 공동체가 지켜야 할 점들을 제안하고 있다. 이 사회가 성숙되고 모두가 옳고 그른 것에 기준을 명확하게 가질 수만 있다면 시민의식은 한 단계 나아질 것으로 믿는다. 여러모로 현재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큰 이 책은 사회에 대한 통찰력을 갖게 만든다는 점에서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