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형, 체 게바라
후안 마르틴 게바라 & 아르멜 뱅상 지음, 민혜련 옮김 / 홍익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위대한 혁명가로 기억되는 체 게바라의 막냇동생인 후안 마르틴 게바라는 그가 직접 체 게바라의 행적이 있는 도시를 돌며 쓴 <나의 형, 체 게바라>는 우리가 알고 있는 체 게바라와 그의 동생이 바라보는 시각에서 느끼는 바가 다르다는 걸 보여준다. 1967년 10월 9일 체 게바라가 최후를 맞이한 볼리비아의 작은 마을 라 이게라에 찾아갔을 때 상업적으로 변질된 모습에 실망하며 그의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와 깃발을 파는 모습이 혐오스럽고 비열함이 지나치다고 느끼는 것은 아마 체 게바라가 끝까지 지키고자 했던 것과는 동떨어진 모습이기 떄문이다. 그가 일으킨 혁명은 가진 것 없이 고통받고 있는 일반 대중들을 향한 것이었다. 여전히 불의한 일들이 일어나고 그 일로 인해 고통받고 삶의 자리에서 내쫓긴 사람들 편에 서서 투쟁하고 연대하며 혁명을 통해 세상을 바꾸고자 했다. 


내 기억으로 90년대 그의 일대기를 그린 <체 게바라 평전>이 출간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안다. 오랫동안 스테디셀러로 많은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읽혔던 책이다. 그보다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라는 영화에서 그가 남아메리카를 전역을 자전거로 여행하면서 사회의 문제점과 모순에 대해 눈을 뜨기 시작하고 의사를 꿈꾸던 청년에 혁명가로 나아가게 된다. 아르헨티나에서 운명적으로 피델 카스트로를 만나게 되고 혁명에 동참한 후 쿠바 혁명에는 성공했지만 결국 볼리비아 정규군에 의해 총살당했던 것이다. 아직까지도 쿠바에서는 피델 카스트로 보다 사랑받고 여전히 그리워하는 인물이 바로 체 게바라다. 급진적으로 세상을 바꾸고 이상적인 국가를 만들고자 했던 꿈을 비록 실패했지만 지금까지도 그가 추구하는 혁명에 공감하며 약자를 위해 싸웠던 체 게바라가 던지는 메시지는 유효하다.


그의 형 체 게바라를 닮은 후안 마르틴 게바라도 이제 나이가 73살이다. 그가 이 책에서 알리고 싶었던 것은 사람들이 체 게바라에 가지고 있는 편견과 오해를 풀고 싶었고 현재 우리가 사는 세상은 그 이후로 나아졌는지 짚어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부록으로 실린 체 게바라의 <알제의 연설문>과 그의 사진들을 보면 제국주의의 폭압에 대항하여 해방시키고자 했던 위대한 사상가의 모습이 눈 앞에 있는 것 같다. 아마 우리가 현실에서 느끼는 것도 상대적인 박탈감과 정의가 실현되지 않는 사회에 대한 분노와 절망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조금은 더 인간적인 면에서 체 게바라에 대해 알 수 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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