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독립청춘 - 우리는 소도시에서 일한다
배지영 지음 / 북노마드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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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다큐멘터리를 곧잘 보는 편이다. 또한 도시를 벗어나 소도시에 정착하거나 귀촌하는 사람들에 대한 책도 많이 본다. 내 관심사가 쏠리는대로 보고 읽다보니 자연스레 눈길이 가게 된 책이 <우리, 독립청춘>이었고 이 책에서 저자가 인터뷰한 청년들의 삶을 잠깐이나마 들여다볼 수 있었다. 사람은 본래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 사람들로부터 영향을 받으며 성장하는데 몇몇 청년들은 부모의 가업을 함께 하거나 자신들의 진로, 사업을 개척하는 데 있어서 결정적인 계기가 된다. 권유에 의해서든 아니면 성장과정 속에서 필연적인 이유가 있어서든 그들은 자신들의 소신대로 일을 찾으며 살아간다. 내가 자라던 세대와 다르다면 타인이 보는 시선이나 사회적 체면 보다는 직업 선택에 대한 자부심과 그 일을 함으로써 느끼는 행복이 크다는 점이다.


부제는 '우리는 소도시에서 일한다'이지만 그들은 본래 소도시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이지 대도시에 있다가 소도시에 정착해 살아가는 청춘들은 아니었다. 그저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찾았고 그 일을 계속 해나갈 뿐이다. 저자가 만난 43명의 청춘들마다 각자의 직업도 다르고 소도시에 살고 있지만 꿋꿋하게 그 속에서도 열심히 일하며 사는 청춘들이다. 인터뷰는 이들의 성장과정을 스케치하며 어떤 과정 속에서 오늘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매우 간결하게 쓰고 있다. 누구나 자신의 직업을 갖기까지 과정이 있을텐데 누구도 자신의 직업에 대해 후회하지 않고 다들 각자의 삶에서 열심히 살아간다. 기존에 갖고 있던 가치관에서 벗어나 소도시에서도 충분히 제 몫을 하며 살 수 있다. 단지 그 일을 일찍 시작해볼 수 있었던 점이 부러웠다. 


얼마 전 설특집으로 <청춘, 지리산에 살래>를 보면서 기껏해야 20대 초반에서 30대 초반인 이들이 지리산에 연 <마지>가 제대로 연착륙할 지가 의문이었다. 대부분은 귀촌한 사람들이고 주변에 유동인구가 많지 않아 수익기반을 만들어갈 수 있을 지 걱정스러웠다. 적당히 벌고 행복하게 사는 꿈을 꾸고 있지만 여러 번 시행착오를 해나가면서 성장해가는 모습에 응원하게 되었다. 우리는 꼭 대도시를 기반으로 직장생활을 해야 성공적인 삶이라고 알아왔지만 지금은 그런 패러다임이 무너지고 있다. 내가 어디에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며 개척해나가야 하는 점에 초점을 둬야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돈은 적게 벌어도 오늘이 행복하며 내일이 기대되는 삶을 이들과 함께 꿈꾸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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