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우리 언제 집에 가요? - 아빠, 엄마, 네 살, 두 살. 사랑스러운 벤 가족의 웃기고도 눈물 나는 자동차 영국 일주
벤 해치 지음, 이주혜 옮김 / 김영사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이들 부부가 나누는 대화를 보고 있으면 굉장히 유머러스하면서 찰지다. 현실에서 이들 부부처럼 대화를 나누는 사람을 본 기억이 없는 것 같은데 정말 친구처럼 터울없이 재미있게 지내는 것 같다. 둘이 관심사도 같고 같은 회사에서 인연을 키워 결혼하게 된 것이지만 이렇게 죽이 척척 맞을 수 있을까? 읽는 내내 계속 다음 페이지를 찾게 되는 건 일단 재미있기 때문이다. 조금은 어설프고 극적인 상황을 넘겨가는 이들이 과연 무사히 여행을 마칠 수 있을지. 무려 5개월 동안 영국 곳곳을 여행하는 이들 가족은 자동차에 짐을 밀어넣고 두 자녀와 함께 공짜 여행을 떠난다. 호텔 경비는 여행 전문기자인 다이나가 몇 주간 호텔에 아부하고 홍보 회사를 구슬리는 기지를 발휘해 150일의 무료 숙박을 얻어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무작정 떠난 것이지만 프롬머 출판사와의 계약조건에 가이드북을 만드는 것이 포함되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5개월을 평탄하게 떠날 것 같았지만 곧 난관에 부딪히고 좌충우돌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여행이 펼쳐진다. 브라이턴을 시작으로 노팅엄, 요크셔 등을 거쳐 와이트섬에 갈 때까지 영국 주요 관광지와 여행지를 떠난 것이다. 저자는 소설가이자 그의 아내인 다이나는 여행 전문기자이니 글을 쓰는데는 전문가들인 셈이다. 그렇다고해도 호텔 경비를 무료로 제공받는데도 집을 떠나면 생고생이라고 벤 해치 가족은 여러 상황들을 헤쳐나가야만 한다. 150일이면 사실 적잖은 기간이다. 기껏해서 2살, 4살인 아이들이 <아빠, 우리 언제 집에 가요?>라고 할만하다. 그 특별한 경험들이 3권의 가이드북을 쓰게 만들었지만 책을 읽으면서 이들이 간 여행지의 모습이 그려지기도 하다. 언제 또 이런 데를 가볼 수나 있을까? 나 역시 여행을 가면서도 많이 걷고 고생스럽지만 그 순간이 너무나도 소중해서 허투루 보내기가 아깝다.


아마존 독자 서평 그대로 인간미 넘치고 솔직하게 쓴 이 책은 굉장히 재미가 있다. 캐릭터나 배경을 모르면 이해가 더디겠지만 곳곳에 주석이나 부연설명을 달아줘서 빠르게 이해하고 넘길 수 있었다. 어떤 대화든 막힘없이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으며, 서로 대화가 잘 통하는 이들 부부가 부러웠다. 주거니 받거니 간혹 안 맞는 부분도 있지만 서로에게 좋은 파트너다. 이 책을 읽고 있으니 또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는 꿈을 갖게 한다. 예전에 갔던 곳과 바람 그리고 음식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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