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독 : 나이키 창업자 필 나이트 자서전
필 나이트 지음, 안세민 옮김 / 사회평론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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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는 1964년에 이 책의 저자인 필 나이트와 빌 바우만이 설립한 회사로 이제는 미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스포츠용품 회사로 알려져 있다. 나이키는 이 시대를 상징하는 하나의 브랜드가 된 것인데 회사 역사로 보면 불과 52년 밖에 되지 않았다. 나이키 하면 떠오르는 것은 역시 마이클 조던과 타이거 우즈를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이 신는 신발이나 모자에 항상 나이키가 있었고 조던 시리즈는 너무나도 유명한 나이키의 농구화로 8~90년대를 열광에 빠뜨렸다. 이 책을 읽다가 궁금했던 건 나이키의 로고인데 승리의 여신인 '니케의 날개'에서 영감받아 고안되었다고 한다. 제목을 왜 슈독이라고 지었을까? 우리말로 풀이하면 신발에 미친 개 정도가 될텐데 그만큼 하나에 제대로 미쳐야 성공한다는 걸까? 그 생각을 따로 하지 않더라도 필 나이트의 이 책은 충분히 재미있고 유익한 책이었다.


나이키의 창업 분투기 이전에 처음 창업하면서 겪게 되는 어려움과 무모한 도전정신이 오늘의 나이키를 있게 했다. 오직 신발의 미래에 대한 가능성과 성공할 수 있을거라는 믿음이 없었다면 애초에 나이키가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 같다. 처음부터 잘되리란 보장은 없었지만 스포츠 운동화에 맞는 제품 개발과 나이키가 제작한 신발을 신고 우승한 운동 선수들 덕분에 명성을 쌓아올릴 수 있었다. 내가 만든 브랜드를 일류로 만드는 건 안된다고 포기하기 전에 집착에 가까운 열정에 있지 않을까? 그리고 필 나이트는 너무나도 독특한 인물이라 문체에도 그런 표현들이 자주 등장한다. 왠지 기업인보다는 록스타에 어울릴 것 같은 스타일인데 늘 즐겁고 열정적으로 일한다. 지금까지 읽은 다른 자서전보다 훨씬 읽는 재미가 있고 나이키라는 회사가 어떤 성장과정을 거쳐왔는지 생생하게 들려준다. 그리고 솔직하다.


"기업가는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한마디로 사기꾼이다. 기업가는 때로 포기할 줄 알아야 한다. 때로는 포기해야 때를 알고, 다른 것을 추구해야 할 때를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포기는 중단을 의미하지 않는다. 기업가는 결코 중단해서는 안된다. 성공에는 행운도 큰 역할을 한다." p.543


자서전 이전에 그가 갖고 있는 기업가에 대한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당연하게만 생각했던 기업가의 모습이었는데 기업가는 때로 포기할 줄 알고 성공도 행운이 큰 역할을 한다는 건 신선했다. 솔직하게 말하며 자신이 평소에 품고 있던 생각들을 이 책에 고스란히 담았다. 나이카 이름값 덕에 미국, 영국 아마존에서 1위를 하거나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른 것이 아니다. 단지 자수성가를 한 사람의 책이라서 좋았던 것이 아니라 처음 아버지로부터 세계 여행을 허락받는 결단에 있다. 그 여행 덕분에 다른 나라에서는 어떤 신발을 신고 만들었는지 알게 되었고 그 밑거름이 나이키가 성장하는 데 큰 몫을 했다. 우리는 뭔가 중요한 일을 계획할 때 그 일이 나중에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지만 시도를 해보는 용기와 결단은 요즘 창업을 생각하는 사람에게 필요하지 않을까? 여러모로 유익한 책이었고 그 생생한 목소리가 잘 전달될만큼 번역도 훌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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