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권 쟁탈의 한국사 - 한민족의 역사를 움직인 여섯 가지 쟁점들
김종성 지음 / 을유문화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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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역사적 인식을 넓히게 된 것은 고대에 동·서양의 교류를 초원길, 비단길, 바닷길로 구분하고 그 흐름 속에서 한국사를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다. 고대니 중세니 근대니 하는 '국내용' 시대 구분 방식을 버리고 객관적 기준에서 역사를 구획하고 이 책을 썼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그런 관점에서 바라보니 고대사를 선명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초원길을 통해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고조선이 강대한 나라로 성장하고 광활한 땅을 지배할 수 있었던 것이다. 고조선을 실제 중국과 맞설만큼 막강했고 선진 문명을 갖추고 있었다. 더욱 흥미로웠던 점은 진한, 변한, 마한은 고조선 연방체로써 지배했고 부여나 북부여가 실제로는 고조선이었다는 것도 새롭게 다가왔다. 


그 외에도 주몽은 소서노보다 8살 연하였는데 고구려를 건립하고 18년만에 주몽이 전처의 소생인 유리와 상봉하자마자 태자로 책봉했는데 이에 이혼을 요구한 소서노가 한강 이남으로 이동하게 된다. 소서노는 상당히 강한 리더쉽와 카리스마로 고구려 건립에 큰 공을 세운데다 백제 건국의 시조로 통치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우리가 알고 있는 온조는 소서노의 둘째 아들로 저자의 주장대로라면 백제 두번째 왕이 된다. 역사를 참고할 때 김부식의 <삼국사기>를 예로 많이 드는데 그의 기록 중엔 거짓말이 섞여 들어간 것이 적잖다. 고구려, 백제의 건국년도만 해도 그렇고 패권자인 신라의 시각이 반영된 점들이 그렇다. 우리가 역사를 배울 때 드는 수많은 의문들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된 책이다.


교과서에서 배운 지식이 전부가 아닐 수 있다. 동북공정이나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국정교과서 등 그 책을 집필한 자의 의도가 반영되면 올바르게 기록될 수 없다. 상당 부분 저자의 의도와 사관, 사상이 들어가버리기 때문이다. 동북아 역사를 이해할 때 균형잡힌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 이 책은 특히 초원길, 비단길, 바닷길을 언급하며 중국과의 관계를 잘 서술하고 있다. 한 왕조의 멸망과 교체는 우리 역사와 깊게 연결되어 있다. 우리는 여전히 다방면에서 역사를 공부할 필요가 있다. 여러 사료들과 합리적인 의문들 속에서 미쳐 놓치고 지나갔던 사실들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고조선부터 남북 분단에 이르기까지 주요 쟁점 여섯가지를 통해 한민족을 움직인 패권의 역사를 짚는 이 책은 그래서 읽어나가면서 흥미진진했고 몇몇 부분에서는 패권의 흐름이 어떻게 이동해가는 지 이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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