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창업자들
김종춘 지음 / 스타리치북스 / 201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에는 우연한 기회에 얻은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전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낸 사람들이 있다. 이를 두고 슈퍼 창업자라 하는데 책에 소개된 창업자들은 대부분 짧은 시간 동안 큰 성공을 거둔 사람들이다. 그런 예들을 소개시켜주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고양이형 인재와는 잘 연결되지 않은 것 같다. 고양이 사진 옆에 고양이형 인재에 대한 짧막한 멘트만 있을 뿐 어떻게 해야 고양이형 인재가 되는지에 대한 설명은 빠져있다. 이 책의 포맷은 고양이형 인재에 대한 명제를 깔고 슈퍼 창업자를 알리면서 성경 말씀에 대한 구절을 다루는 방식이다. 소재는 흥미로웠지만 독자들을 설득시킬만큼 글의 맥락이 연결되지 않고 따로노는 듯한 인상을 갖게 되었다. 다 좋은 얘기이고 글을 다루는 솜씨가 쉽고 편안해서 좋았지만 이를테면 읽고 난 뒤에 머릿속에 남는 건 슈퍼 창업자들이 무얼 만들었는지에 대한 것이 전부다.


한 권에 책에 많은 메세지를 전달하려는 시도가 오히려 주제에 대한 접근을 방해하게 된 것이다. 제목은 슈퍼 창업자들로 이전에 없던 경험을 팔아라!라는 부제가 창업이야기를 기대하게 하지만 갑자기 끈금없이 고양이형 인재를 기르라는 인재 육성과 경영에 대한 부분이 나온다. 게다가 성경 말씀이 실려있어 전체적으로 구성이 아쉬웠다. 차라리 슈퍼 창업자에 대한 소개와 이를 어떻게 사업 아이템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이었다면 좋았을 뻔했다. 결국 나중에는 창업자들에 대한 이야기만 걸러 읽게 되었는데 저자가 불패경영아카데미 대표로 집필하고 강의를 하는데다 기독교와 연관된 분이라서 성경 말씀을 넣은 듯 싶다. 나중에는 또 이런 의문이 남는다. 그렇다면 과연 고양이형 인재는 무엇이고 회사에서 어떻게 기를 수 있는가에 대한 부분이다. 회사가 육성할 수 있는 부분인지 아니면 그런 인재를 찾아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부러웠던 것은 이런 창업자들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을 가진 미국이었다. 아이디어와 열정만 있으면 재능있는 친구들이 똘똘 뭉쳐 사업을 하고 소위 대박을 터뜨릴 수 있는 요건들이 많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IT 강국이란 허울에서 벗어나 실리콘밸리나 청도처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엔젤투자자, 킥스타터처럼 다양한 루트로 투자를 받아 사업을 확장시킬 수 있는 그런 환경이 갖춰졌으면 좋겠다.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는 이렇게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하고 공정한 방식으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슈퍼 창업자들은 부러움의 시선으로 보게 되는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