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큼 가까운 일본 이만큼 가까운 시리즈
강태웅 지음 / 창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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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시대는 100년 넘게 지속되었고, 이러한 혼란기에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여 수많은 일화들을 만들어 냈습니다. 많은 일본 역사소설의 주된 배경이 되는 시대가 이때입니다. 오늘날에도 전국 시대를 배경으로 드라마,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이 계속 만들어져 센고쿠다이묘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지요. p.36


사무라이는 '모시다', '시중들다'라는 뜻의 동사 '사부라우'에서 유래되었다. 닌자는 고가와 이가 출신이 많은데 이들은 땅이 비옥하지 않아 다른 곳에 가서 일할 수 있는 기술을 연마했는데 그것이 바로 인술로 자신을 감춘 채 적지에 몰래 칩입하는 능력을 키웠다. 주로 전국시대에 활발하게 활동했다고 한다. 이처럼 <이만큼 가까운 일본>은 일본의 역사, 지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생활, 한일관계에 걸쳐 꼭 알아두어야 할 부분만을 다이제스트 형식으로 한 권에 담은 책이다. 우리가 일본에 대해선 얼마나 많이 알고 있을까? 드문드문 알고 있는 부분은 있지만 전체를 포괄적으로 알고 있지는 않았듯 싶다.


특히 궁금한 부분은 일본의 역사에 대한 것이었는데 Q&A에서 보니 애니메이션으로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나루토에 등장하는 용어가 나와 신기했다. 이자나기, 이자나미, 아마테라스, 스사노오 등 이건 사스케 일족인 우치하 가문의 기술이다. 사실은 일본 건국 신화에 나오는 신의 이름이었던 것이다. 또한 일본 화폐는 1000엔, 2000엔, 5000엔, 1만엔 4종류가 있고 노구치 히데요, 히구치 이치요, 후쿠자와 유키치 등 근대 의학과 문학, 사상을 이끌었던 인물을 싣는 것이 신기했다. 2000엔은 기념 화폐로 유통만 될 뿐 더 이상 제조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위에 언급한 내용은 지금까지 일본 전반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내용들이 전국시대를 전후하여 모두 나왔고, 지금까지도 문화산업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마치 중국에서 위, 촉, 오 시대라는 역사를 배경으로 14세기 나관중이 편찬한 삼국지가 크게 사랑받고 있는 것처럼 수많은 영웅호걸의 등장과 에피소드들은 많은 상상력과 이야기를 만들기 때문에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사회가 혼란스러울수록 이런 일화들이 끊임없이 양산되는 것이다. 이 책 한 권으로 일본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보긴 어렵겠지만 전반적으로 일본이라는 나라가 어떻게 지금에 이르렀는지 대략적인 큰 그림은 머릿속에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가까운 나라이지만 이질적인 문화를 갖고 있는 일본. 초밥, 기모노, 스모, 애니메이션에만 익숙했지만 사실은 뿌리깊게 박힌 문화와 전통, 관습, 생활방식이 있다는 사실이다. 애니메이션에까지 그런 내용들을 알게 모르게 심어놓은 걸 보면 절대 이를 무시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더구나 지속적으로 어떤 방식으로든 대중문화에 섞어들기 때문에 대중에게 끼치는 영향력은 더욱 크다. 매번 일본의 독도와 위안부에 대한 망언과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분노하면서도 일본에 대해 자세히 알아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이 책은 일본을 알아가는 길잡이 역할이 될 것이다. 그냥 겉으로 보는 것이 우리가 아는 전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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