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가 내게 묻다 - 당신의 삶에 명화가 건네는 23가지 물음표
최혜진 지음 / 북라이프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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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간혹 그림을 보다보면 깊은 감명을 받을 때가 있다. 사진으로는 잡을 수 없는 순간을 그림은 상상력을 발휘해 표현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림에 열광하거나 지식은 깊지 않으나 그래도 유명 화가들이 그린 그림을 보기 위해 곧잘 그림전이나 특별전을 다녀오곤 했다. 미술관에 가면 책에서나 보던 작품을 실물 크기로 감상할 수 있고, 요즘은 오디오 가이드의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그림이 가진 힘이 무엇인지 작가는 우리들에게 먼저 생각풀기로 질문을 던진다. 그림에 묘사된 부분이 어떤 관점에서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보이기 때문이다. 단지 작가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 같다.


과연 그림은 내게 무엇을 묻는 것일까?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은 각각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풍경화를 선호하는 편이다. 물론 어떻게 그렸을까 싶은 작품도 빼놓을 수 없다. 근데 그 이상을 넘어 감동을 받아본 적은 드물다. 이제껏 수많은 그림을 감상했어도 그대로 흘려보낼 뿐이다. 특정 그림을 두고 깊게 생각해본다거나 내 삶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아마 이 책은 작가의 오랜 경험과 인터뷰를 하면서 생긴 에피소드가 만들어낸 소산물이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작가 스스로 그림에 대해 분석하는 부분도 읽어보면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화가는 어떤 의도로 이렇게 그림을 그렸을까? 누군가 해석을 덧붙여주면 그림을 보는 맛이 느는 것처럼.


살아가다보면 원치 않은 일을 겪기도 하고 이해되지 않은 순간들도 자주 찾아온다. 내 생각대로 되는 일이 어디 있겠는가. 가끔 내 감정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 그 상황에 맞는 그림을 마주 볼 때면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이 밀려온다. 나 혼자만 겪고 있다는 생각이 들때면 이렇게 내게로 다가와 위로해주는 그림을 보면서 다독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아직은 살아볼만한 세상이라는 믿음이 꺼지지 않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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