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 발칙한 혁명 - 비틀스, 보브컷, 미니스커트 - 거리를 바꾸고 세상을 뒤집다
로빈 모건.아리엘 리브 지음, 김경주 옮김 / 예문사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1963년은 어떤 큰 변화가 있었기에 <1963 발칙한 혁명>이라는 제목의 책이 나오게 되었는 지 궁금했다.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혁명이 대중문화에서부터 일반 대중들에게 퍼져나가던 효시가 1963년이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가 누리는 문화의 삶의 의식들이 1960년대부터 싹트기 시작했고 그 당시에 나왔던 굵직한 사건들을 보더라도 지금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종식 후 태어난 '베이비 붐 세대'들에겐 자신들의 욕망을 실현시킬 곳을 찾던 중 대중문화를 주목하게 되었다. 미국의 밥 딜런과 영국의 비틀즈는 기존에 없던 엄청난 변화를 일으켰는데 같은 세대의 청년들에게 깨어있는 사회의식을 심어주었고 음악 뿐만 아니라 영화, 연극, 미술, 사진, 패션 등 전 분야로 이런 열기가 퍼져나가는 계기가 되었다. 생각해보면 전쟁이 끝난 후 이전과는 다른 삶이 요구되었다. 새로운 문화와 혁명이 필요했고 그 시기에 발생한 많은 일들은 청년들을 통해 세상을 완전 뒤바꾸게 된 것이다. 미니스커트와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맨발로 거리를 활보하는 등 기존의 전통과 관습을 거부하며 이들은 거리로 나가 젊음을 만끽한다.


이 책은 그 당시를 풍미했던 48인의 서로 다른 분야의 스타들이 인터뷰 방식으로 회고하는 형태로 만들어졌다. 테리 오닐이 찍은 사진에서도 그 당시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우리에게도 1990년대는 문화 르네상스로 불릴만큼 다양성이 넘쳐나던 황금기였다. 이전과는 다른 장르와 패션들이 시도되었고 뭔가 흥분과 기대로 가득차 있었던 것 같다. 파격과 충격이라는 단어가 어울릴만큼 전혀 다른 양상을 나타내었다. 이 책으로 그 당시 영국을 살았던 스타들이 느꼈던 사회 분위기를 알 수 있지 않을까? 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공장에서 일해야 했는데 1960년대만 해도 영국은 계급이 존재하고 있었다. 이들이 기억하는 1963년은 젊음이 유행이었던 최고의 해였다. 어떻게 이렇게 많은 변화들이 생겨났을 있었을까? 마치 이 해를 위해 갑자기 폭발하듯 분출된 이유는 뭘까? 그 중심에는 비틀즈라는 밴드가 있었겠지만 어쨌든 중요한 해였던 것만은 분명하다. 20세기의 새로운 해방운동, 노동운동, 여성운동, 언론운동, 반핵평화운동, 인권운동 등 인간으로서의 삶의 질과 가치를 높이는 많은 활동들이 있었고 자신들을 억누르는 모든 권위와 권력, 체재, 조직에 저항했던 그 정신을 지금도 계승하고 있는 것 같다.


그 당시를 살지 않은 세대에겐 낯설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들의 저항 정신과 기존 전통을 거부하며 탄생한 문화들이 우리들의 생활과 삶에 큰 영향을 주었다는 사실이다. 잠시 이 책을 읽으면서 시간여행을 한 기분이었다. 1963년을 기억하는 사람에겐 더욱 반가울 책이 될 것이고, 이후에 태어난 세대에겐 대중문화의 시초를 알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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