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 정치.사회 편 - 세상을 바로 읽는 진실의 힘 팩트체크 2
JTBC 뉴스룸 팩트체크 제작팀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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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간 우리 사회는 논란과 갈등이 끊이지 않고 터져 나온 것 같다. 특히나 정치·사회에선 더더욱 두드러진다. 말 뿐인 공약, 말 뿐인 약속은 더 큰 혼란을 야기시키고 정부 주요정책에 대해 불신을 갖게 된 주요 원인 중 하나였다. 지난 총선을 지나오면서 여소야대 정국이 되었다. 무려 16년만이라고 한다. 선거가 끝난 후 20대 총선에 들어선 뒤에도 몇몇 의원들이 도마 위에 올랐다. 리베이트 의혹과 가족채용 논란이다. 팩트체크는 사회적으로 조명되는 이슈들의 진위여부를 저널리즘 관점에서 짚어본 JTBC 뉴스룸의 대표 간판코너다. 역사교과서 논란은 정부가 역사를 단일화할 필요성으로 인해 국정교과서를 만들기로 하면서 문제가 커졌다. 팩트체크팀이 짚어본 바로는 기존 역사교과서에서도 총 1433건의 크고 작은 오류들이 발견되었다. 지금 배우는 교과서조차 오류 투성이인데 정부가 추진하는 국정교과서가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역사교과서에는 '사람들이 인정해 정해진 설' 정설(定說)이 있을 순 있지만 '올바른 설' 정설(正說)은 없다"라는 박찬승 한양대 사학과 교수의 말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최근 친부모에 의한 아동학대 문제와 군입대, 알파고에 의한 인공지능의 미래, 테러방지법에 반대하는 야당의 무제한 필리버스터, 정부의 노동시장 개혁, 중국발 미세먼지의 위협, 드론, 헬조선, 청년실업률, 헌혈괴담 등 여기에 실린 이슈들을 보더라도 온갖 불신과 배신이 정치는 물론이고 우리 사회 깊이 내재회되었다는 인상을 받았다. 사회 시스템은 공정하지 않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거짓말과 뻔뻔함, 모르쇠로 이 땅에 정의는 있는지 의문을 품게 만들었다. 이 책에서는 다루지 않았지만 강남역 묻지만 살인사건,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사망 사건에서 보여준 시민들의 국화꽃과 포스트잇 행렬은 많은 걸 되묻게 한다. 내게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공감대 형성과 젊은 나이에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가 컵라면도 먹을 시간없이 바쁘게 일하다 전동차와 스크린도어에 끼어 죽은 계약직 용역 지원의 죽음은 고인을 통해 위험한 일자리와 열악한 작업 시스템에 공분을 일으켰던 것이다. 우리나라 기업은 사고가 일어나면 모든 책임을 개인에게 지우려고 한다. 사람의 생명이 달린 문제에서조차 발뺌하기에 급급하다. 


"회사에서 뭐라고 하냐면 일 안 시켰는데 자기 혼자 했다고 해요. 그게 말이 돼요? 구의역에 대해서도 우리 아들한테 했던 식으로 하더라고요." 성수역 심 팀장 어머니의 인터뷰 내용이다. 회사생활을 해본 사람이라면 상사 지시없이 마음대로 일을 처리할 수 있는가? 규정대로라면 2인 1조로 움직여야 하고 야간에만 일해야 한다던데 실제로 작업할 떄는 그런 걸 고려해서 지시를 내리지 않을 것이다. 기업의 책임의식 부재와 안전 불감증이 빚어낸 인재다. 비단 기업 뿐만 아니라 어느 조직이든 이러한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 학교든 기업이든 사고가 터지면 감추거나 축소하고 책임을 떠넘기기 바쁜 게 우리 현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공분하는 이유는 다들 평범하고 열심하게 살아가는 젊은 청년들의 안타까운 죽음이 초래된 원인이 무엇인가다. 오히려 안전을 생각하지 않고 열심히 일한 게 화근이었다는 생각에 이른다. 기업의 책임회피와 책임전가가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한 사람에게 주어진 댓가다. 기업윤리는 말 뿐이고 자신의 일자리 챙기는 생각 밖에 없다. 이런 중요한 사회이슈들을 생각해보면서 더 넓게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점이 팩트체크의 매력인 것 같다. 정보성 기사도 간간히 보이지만 읽다보면 울화통이 쳐지는 이유는 뭘까? 규칙을 잘 지키고 정직하며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에겐 너무 가혹한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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