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모자의 좀 모자란 터키여행
김정희 지음 / 더블:엔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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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은 본인들을 어설프고 모자르다고 하지만 내용은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전문 사진작가가 찍었다고 할 정도로 생생한 현장의 느낌이 살아있다. 글도 재미나게 쓰는 재주가 있어서인지 이질감을 느낄 새 없이 두 모자의 일거수 일투족을 함께 한 기분이 들었다. 물론 여행 떠나기 전에 계획을 세우며 꼼꼼하게 준비하겠지만 아무래도 직접 현장에서 부딪히는 건 다른 얘기다. 내가 갔어도 어설프면 어설펐지 잘해내리란 보장도 없으니 말이다. 아뭏튼 보는 내내 부러울 지경이다. 서로 티격태격 의견 충돌도 있지만 살아 생전 이렇게 멋진 곳도 여행할 수 있으니 그 시간만큼은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여행일 것이기 때문이다. 형제의 나라인 터키는 페르시아 제국과 오스만 제국이 지배하던 지역이라 문화유적지도 풍부하고 카페트의 최대 생산지라 고풍스런 이미지가 있다.


터키는 워낙 땅이 넓어서 버스를 이용할 경우 멀티미디어 기기가 장착되어 있어서 TV나 영화, 게임까지 즐길 수 있는데다 간식까지 제공된다는 점이 독특했다. 카파도키아에서는 환상적인 열기구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장관이었다. 어디서든 쉽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함이 있다. 아마 실제 타면 그 감동으로 벅차오를 것만 같다. 이스탄불에서 시작해 시계방향으로 브라사, 에페소스, 이즈미르, 셀측, 파묵칼레, 데니즐리, 페티예, 안탈리아, 괴레메, , 카파도키아앙카라, 사프란볼루, 이스탄불을 한 바퀴 도는 일정이다. 워낙 광활한 영토를 가진 터키이기에 주요 관광지만으로도 갈 곳이 참 많다. 페리예에서 페러글라이딩을 타는 짜릿함도 경험하고 현지인 집에 머물면서 주요 관광지를 다니는 등 평생 갈 체험을 한 것 같다.


여행에세이는 그들이 어디서 무얼 했는지에 대한 기록이다. 그들만의 에피소드가 있고 현장의 느낌을 살린다는 점에서 매일매일 기록하느라 디지틀 장비를 그렇게 챙겨가는지 모르겠다. 일반 여행객이 해외를 몇 달 다녀왔다고해서 생방송 아침마당에 출연할 일이 없는데 다녀온 여행에 대한 기록을 차곡차곡 모아 책을 출간했기에 주목을 받는지 모르겠다. 지금까지 읽은 수많은 여행 관련 책 중에 입담이 화려했으며 정말 터키라는 곳을 눈으로 여행을 다녀온 듯한 느낌을 주었다. 재미는 덤이며, 아름다운 터키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볼 수 있었다. 언제가 기회가 닿으면 꼭 가보고 싶은 곳이 터키인데 이렇게나마 대리만족을 느끼며, 두 모자 덕분에 지루하지 않은 여행을 떠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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