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약 집을 짓는다면 - 후암동 골목 그 집 이야기
권희라.김종대 지음 / 리더스북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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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소주택은 자투리 공간을 활용하여 집을 짓는 방식으로 최근 이런 유형의 주택이 늘어나고 있다. 나만의 집을 짓고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들은 많이 할 것이다. 그런 꿈을 꾸며 내 공간을 만들어서 사는 낭만은 내가 살 곳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잘 갖춰진 신도시라도 생활패턴이 맞지 않으면 온통 불편함 투성이다. 후암동은 지리적으로 봤을 때 최적의 장소인 듯 싶다. 서울역, 용산역과 가깝고 명동, 남대문시장, 남산과 인접한 지역이다. 게다가 오래된 주택단지라서 인간미가 느껴지는 조용한 동네이기도 하다. 다음 지도 로드뷰로 둘러보니 아기지기한 느낌도 난다. 개인적으로 이런 동네는 사는 재미가 있고 무엇보다 남산공원과 전쟁기념관, 재래시장과 가깝고 국립극장이나 덕수궁, 시청, 청계천과도 멀지 않아 좋다. 용인은 에버랜드가 가깝고 신도시라는 장점이 있지만 서울과는 지리적으로 멀고 부부의 직업이나 아이가 누리는 환경과는 잘 맞지 않았던 것 같다. 우리가 어떤 지역에 살 지 결정할 때 주변 환경을 무시할 수 없다. 김포에도 살고 중계동 아파트에서 살아봤지만 내 삶의 패턴은 사는 곳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 책은 초짜 부부들의 진솔한 내 집 짓기 프로젝트의 모든 희노애락이 모두 들어있다. 나중에 집을 짓고 싶은 사람에겐 소중한 경험담이기도 하다. 챙겨할 서류부터 집을 지으면서 발생되는 문제점이나 시공시 터져나오는 돌발상황까지 설계도면에 맞춰 진행하는 게 그리 만만치는 않은 것 같다. 거주자의 라이프스타일과 생활 동선이 잘 반영되어야 하고 스틸컷 자료들을 수집하며 제대로 구현되도록 많은 연구와 고민들이 뒤따라야 한다. 실질적으로 이런 문제들은 현장에서 벌어지며 서로간의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 협소주택은 아니지만 시골에 내 집을 짓고 살고 싶다는 생각은 많이 했다. 요즘 저렴하면서 간편한 컨테이너 주택붐이 일고 있는데 근본적으로 내가 들어가 살 집이기에 무엇 하나 소홀히 할 수 없고 대충 집을 짓는 걸 용납할 수도 없다. 그래서 모든 시공과정을 꼼꼼하게 살피고 잘못은 바로 잡아야 한다. 작은 평수이지만 한 공간에서 삼대가 산다는 건 멋진 일이다. 자신들의 작업공간과 주차장, 옥상정원까지 마련했으니 더할 나위없이 행복한 생활을 누리고 있을 듯 싶다.


준비과정부터 실제 시공에 들어가 집을 완성하기까지 이들 부부가 겪은 일들을 상세하게 적고 중간중간 꼭 알아두어야 할 팁과 정보들은 내 집 마련이 꿈인 사람들에겐 하나의 방향성을 제시해준 것 같아 처음 책을 쓴 분이 맞을까 싶을만큼 재미나게 읽었다. 역시 모든 일은 겪어봐야 안다고 이들 부부라고 해서 처음부터 다 알고 있었을까? 단지 아내가 실내건축 디자이너라 대략적으로 경험을 했을 뿐이다. 이들 부부가 말한 것처럼 팔기 위한 집이 아니라 삶을 담은 집이 필요하다는 건 아파트가 투기가 되어 집값이 오르기만을 기대하는 관점이 아닌 우리 가족이 행복하게 살아갈 공간을 위해 고민했고 발품을 팔은 결과 자신들에게 맞는 땅을 찾았고 오랜 고생 끝에 원하는 집을 짓고 삼대가 한 지붕 아래 살게 된 것이다. 나도 이들 부부처럼 내가 살 집을 설계하여 살고 싶다. 그리고 그 꿈을 이들은 현실화시켜 책으로 내게 되었다. 우리가 만약 집을 짓는다면 자연과 공존하는 매일매일이 즐거운 집에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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