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쇼크 - 인류 재앙의 실체, 알아야 살아남는다
최강석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작년 메르스 바이러스는 나라 전체를 혼란과 공포 속으로 몰아넣었다. 최초 발생자로부터의 격리와 신속한 대응만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을 수 있다. 생명과 직결되는 바이러스일수록 정보 공유 및 정확한 대처와 사후조치가 필수적이다. 정부의 안일한 대처와 병원공개를 미루는 바람에 2차~3차 감염자가 연이어 발생했고 사망자를 최소화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바이러스는 우리 주변에 늘 있어왔지만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신종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는 얼마나 많은 사람을 위험에 빠뜨리게 하는지 알게 된 큰 사건이다. 바이러스를 예방하겠다며 향균 살취제나 방진 마스크가 불티나게 팔린 것을 보면 제3세계 나라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마침 바이러스에 대해 궁금하던 참에 <바이러스 쇼크>라는 제목의 책이 눈에 들어왔다. 에볼라 바이러스를 주제로 한 소설을 흥미롭게 읽은 기억이 떠올라서 읽어봤는데 역시나 궁금하던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들을 가득했다. 일반적으로 의학지식을 동반한 책들을 아무리 쉽게 썼다고해도 어렵게 느끼기 마련인데 <바이러스 쇼크>는 사건과 연계해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바이러스 전염병 확산 연표를 보면 스페인 독감부터 서아프리카 에볼라까지 요점이 나와있고 연도와 지역까지 잘 표기되어 있다. 뒤에는 한창 유행 중인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가 실려 있다. 발생국가와 예방법이 있으니 혹시 해외여행을 준비중인 분이 있다면 잘 대비해서 미리 예방접종 주사를 맞고 안전한 음식물을 먹어야 할 것이다. 의학과 과학 기술은 날로 발전해나가고 있지만 백신은 신종 바이러스나 질병을 따라잡기는 어렵다고 한다. 개발 소요기간과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가 잇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많은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넣은 다양한 바이러스가 등장한다. 사망에 이르는 치명적인 바이러스부터 집단 구토나 설사를 동반하는 바이러스까지 다양하다. 특이한 점은 바이러스를 전파시킨 매개체 중 하나가 박쥐였다는 사실이다. 치사율 60%에 육박하는 에볼라 바이러스의 시작도 과일박쥐로부터 전파되었다고 하는데 박쥐는 수천 km까지 이동할 수 있어 전파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력하다. 역사상 가장 무서운 바이러스 중 하나인 스페인 독감으로 인해 2,000~5,000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영양섭취를 제대로 할 수 없었던 시대이니만큼 면역력 약화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았나 싶다.


바이러스로부터 우리나라가 안전하다는 확신을 할 수 있을까? 초기 대응이나 예방만 확실하게 한다면 외부로부터 오는 바이러스는 미리 차단할 수 있을거라 본다.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는 걸로 봐서 메르스 사태로부터 보건당국이 철저하게 사전 조치를 취하고 있기 때문인 듯 싶다. 평소 바이러스에 대해 궁금했다면 이 책은 좋은 교과서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지구촌 곳곳에서는 여전히 바이러스의 위험으로부터 무방비로 노출된 곳이 많다. 제대로 된 병원이나 의료시설조차 없는 곳일수록 더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어떤 신종 바이러스가 출현할 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지만 이 책으로 경각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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