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배신 - 인생이 낯설어진 남자를 위한 심리학
김용태 지음 / 덴스토리(Denstory) / 201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어느덧 찾아온 중년. 거스를 수 없는 시간의 법칙. 중년은 통상적으로 마흔살 안팍의 나이로 청년과 노년의 중간을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100세 시대에는 50세 정도가 맞을 듯 싶기도 하다. 인생의 중턱까지 올라왔으니 이제 살아온 날을 뒤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계획해야 하는 나이다. 앞만보며 열심히 살아왔다. 그래야만 했다. 높은 연봉과 빠른 승진을 위해 밤낮 가리지 않고 오직 일에 몰두하면서 이 사회 속에서 버텨내야 했다. 경력을 쌓기 위한 노력은 당연했고 능력을 키워야 했다. 직장생활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고 누구에게도 말못할 사정과 어려움은 묵묵히 참아내고 이겨내야만 하는 반복된 삶 속에서 점점 내가 무얼 잘하고 하고 싶은 지에 대한 생각을 지워버렸다. 중년의 배신은 바로 그렇게 열심히 일했던 한 사회의 가장이 겪는 어려움을 심리학으로 풀어낸 책이다. 주변에 있을 법한 회사 내 부장인 정선 씨와 상담사가 등장하는데 정선 씨는 본부장이 위에 있어지만 협상 결렬에 대한 책임을 모두 지고 어느날 갑자기 퇴사하면서 벌어지는 중년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실직한 이후 심리적인 부분에 대한 타격이 큰 것 같다. 항상 회사 다니면서 돈을 벌어줘야 했고 그 삶에 익숙해진 나머지 툭 터놓고 가족에게 실직당한 사실을 숨긴 채 국립중앙도서관에 매일 출근하며 보낸다. 다행히 퇴직금과 5개월치 위로금을 받았지만 이직을 한다면 비슷한 수준의 연봉을 받아야했고 그 지위를 낮출 수는 없었다. 회사 내 부하직원이었던 대리의 소개로 스마트팜 사업을 준비하는 IT 업체에 좋은 연봉과 본부장 직책을 받아 재취직을 하게 되었다. 다만, 세종시에서 근무해야 한다. 가족과 떨어져 지내게 된 정선 씨는 외로움을 크게 느끼기 시작하는데 솔직한 마음을 아내에게도 말하지 못한 것이 중요하게 작용한 것 같다. 오랜만에 집에 돌아가 잠을 자도 마치 투명인간처럼 낯설고 남의 집에 온 듯 불편한 감정이 생긴다. 그 떄 심리상담치료를 받으면서 안정을 찾게 되고 아내와 대화를 자주 갖게 된 후로 관계는 호전적으로 발전한다. 열심히 일하는 것에만 매달렸던 자신을 발견하고 더 가족과 대화를 나누면서 문제를 함께 나누고 새로운 일에 도전할 용기를 얻는다.


중년의 남성들은 홀로 모든 고민을 짊어지고 해결하기 위해 앞장서야 한다. 언젠가 제2의 인생을 살아야 할텐데 우린 주변의 시선과 사회적인 요구에 과도하게 신경쓰면서 살아왔던 것 같다. 이제 주변을 돌아볼 때가 되었다. 함께 있는 사람과 시간을 많이 보내며 앞날을 준비해야 한다. 외롭다는 생각은 자신이 짊어진 삶의 무게를 누구에게 덜어낼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 책은 중년 남성들이라면 겪어봤을 이야기들로 인해 공감할만한 부분이 많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처럼 계속 도전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 같다. 일말의 후회나 아쉬움없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