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계일주로 유머를 배웠다 - 전세계를 누비며 웃기는 두 남자의 19가지 유머실험
피터 맥그로우.조엘 워너 지음, 임소연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평상시에는 그다지 웃을 일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억지로라도 웃기 위해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서 그나마 숨통이 틔는 것처럼 웃게 되는데 웃음에도 자신에게 맞는 코드가 있는 것 같아. 저자는 5대륙 15만km를 여행하면서 겪은 이야기를 책으로 냈는데 이들은 유머의 세계를 한 번 파헤쳐본다는 일념으로 덴버, 라스베이거스, 브룩클린, 탄자니아, 오사카, 팔레스타인, 코펜하겐, 페루, 몬트리올 등 문화권도 다양한 곳을 여행하면서 웃음을 알아내기 위해 취재에 나선다. 개인적으로는 마냥 읽기 편한 건 아니었다. 뭔가 막 유머러스하고 세계일주를 하는 기분이 날 줄 알았는데 이 책은 꽤 진지하고 부연설명들이 많아서 읽기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었다. 


가뜩이나 삶도 퍽퍽한데 유머는 정말 일상에서 필요하다. 사람들에게 웃음과 재미를 주는 사람들은 위대하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순간에 주는 빅재미를 느껴보기 위해 일부러 개그콘서트에 가거나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곳에 가는 것이 아닐까? 웃음은 말이든 행동이든 상관없이 일단 내가 망가져야 서로가 즐겁다. 동갑내기 여행하기라는 프로그램에서 문지애 아나운서가 얼굴을 특이하게 표현해서 배꼽을 잡고 웃었는데 원초적일수록 문화권과 상관없이 웃게 되는 건 아닐까? 각 나라별로 웃음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코미디언들이 나온다. 그들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하면서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연구하고 자신만의 공식을 만들어서 반응을 살펴본다는 것이다. 계속 연습하고 끊임없이 웃음 소재를 개발하는 것은 개그맨들의 숙명인 것 같다. 굳이 외국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공통사항인 것 같다.


인생을 살면서 TV를 보면 끔찍한 사건과 사고가 끊이질 않는다. 정치, 경제를 둘러봐도 절로 인상을 쓰게 한다. 웃음보다는 되려 화가 불쑥 나오는 세상이다. 온갖 불합리한 논리들로 가득 들어찬 세상에서 그래도 웃기 위해 재미있는 장소와 사람들을 찾아다닌다는 저자는 웃음만이 인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하고 삶을 그래도 즐겁게 즐길 수 있다고 말한다. 웃음이 사라진 시대. 웃으면 복이 온다고.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는 말처럼 만사공통어인 바디랭귀지로 서로에게 기쁨을 주고 많이 웃으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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