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역습 진격의 일본 - 아직 끝나지 않은 한일 간 비극의 역사
조용택 지음 / 북클라우드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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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우리가 흔히 일본을 떠올릴 때 주로 쓰는 말이다. 가까운 데 멀다는 건 이웃나라라는 감정까지는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삼국시대부터 끊이지 않고 해안가 주변 마을로 왜구 해적들이 쳐들어와서 살육했던 때로부터 거슬러 올라간다. 임진왜란 당시에도 쳐들어와서는 잔혹하게 귀를 짜른다거나 마구잡이로 칼로 베는 등 그들의 잔인함은 치를 떨게 하기에 충분했다. 일제강점기에 와서는 민족말살정책으로 조선사편수회를 통해 역사왜곡을 주도했고 위안부와 강제징용을 하며 그들의 욕구해소용이나 총알받이로 이용했다. 오래전부터 내려오던 민속놀이를 없애고 일본의 민속놀이가 스며들었고 조선신궁을 세워 우리 말도 쓰지 못하고 개명을 해야 사회생활을 할 수 있었으니 철저하게 조선을 짓밟으려고 교활하고 주도면밀하게 내부 깊숙한 곳으로 파고들었다. 땅 곳곳에 민족정기를 없앤다며 쇠를 박았고, 창경궁은 동물원으로 만들어버리고 경복궁은 조선총독부를 만든다며 근정전 앞 궁궐을 파괴하였다. 여전히 독도영유권을 주장하며 자신들의 땅이라는 뻔뻔함을 갖고 있다. 일본 정부의 우경화와 제특회의 활동은 같은 궤를 하며 지금도 틈만 나면 전쟁전범들이 있는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하고 있다. 그래서 일본이 위안부 사죄를 하지 않거나 독도영유권을 주장할 때면 민족감정이 실리는 것은 당연하게 되었다.


일본은 <국화와 칼>이라는 책에 나와 있듯 그들은 평화와 전쟁이라는 양면성을 갖고 있다. 또한 사무라이의 칼이 지배했던 사회여서 지금도 복종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남들에게 싫은 소리를 못하고 애매모호한 말로 완곡하게 표현한다. 직접적으로 거절하기 보다는 상대방의 기분에 맞춰서 말한다. 거리는 늘 깔끔하며 어디에도 쓰레기가 나뒹구는 곳이 드물다. 집단 속에서는 그들에게 맞추려고 하기 때문에 의견분쟁을 최소화하며 협조적이다. 일본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 중에 좋은 것도 많다. 남의 물건에 함부로 손을 대지 않고 조금만 남에게 피해가 가면 사소한 것이라도 사과한다. 정직함과 성실함은 기본이며 남에게는 상냥하게 대한다. 우리는 감정적으로 욱할 때도 많지만 우리에게 갖고 있지 않은 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본에 대해 과연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일본 고대사와 한반도 침략사를 보면 역사적으로 볼 때 화가 난다. 진정성있는 사죄를 하지 않는 그들을 볼 때면 더욱 그렇다. 조선과 일본의 국운을 가른 결정적 장면은 예송논쟁과 흥선대원군의 쇄국정책으로 꼽을 수 있는데 조선이라는 나라가 유교를 숭상하던 계급사회라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은 결과로 귀착되는 듯 싶다. 반면 일본은 외국 문물을 받아들이는데 큰 거부감이 없었다. 네덜란드 상인으로부터 배운 신문물을 통해 그들의 기술은 급전직하게 발전할 수 있었다. 


일본은 여전히 하이테크에서는 세계제일의 나라다. 제조업 분야에서도 세계 1위의 영향력을 가질 정도로 기반을 탄탄하게 갖췄다. 경제도 대기업 위주가 아닌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서로 공생하기 때문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점도 좋은 조건이다. 우리는 대기업에게 모든 경제, 산업기반을 몰빵해줘서 전반적으로 볼 때 균형이 어긋나고 허약하다. 만약 한 대기업이 무너지면 그 여파로 인해 관련 하청업체들이 줄줄이 도산하고 무너져버리는 구조다. 경제적으로 부강해졌다고 하지만 아직 우리는 일본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언제까지 일본에게 당하고 있어야 하는가? 안일한 대처로 일본에게 먹혔던 과거 역사의 교훈을 되새김질 하지 않으면 또 반복되지 않으리라는 법이 있을까? 일본 자위대법 개정을 그래서 주목해야 하고,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친일파와 독립운동 후손에 대한 천대는 아킬레스건이 될 것 같다. 비극의 역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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